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무서운 이야기 좋다는 아이 마음 엿보기

무서운 만화, 귀신이 나오는 그림책을 자꾸 보여달라는 아이. 졸라서 보여줬더니 밤만 되면 화장실도 혼자 못 가겠다며 훌쩍거린다. 무서운 이야기, 어디까지 보여줘도 괜찮은 걸까? 아이는 왜 자꾸 보여달라는 걸까?

스산한 음악에 음산한 느낌을 폴폴 풍기는 애니메이션 <신비 아파트>. 이 작품에 등장하는 귀신을 잡아들이는 고스트볼은 상품으로 제작되어 인기리에 팔리고, 원작을 주제로 한 뮤지컬은 시즌 4까지 무대에 오를 정도로 인기만점. 한 마디로 아이들에겐 대세로 통하는 아동용 호러 애니메이션이다. 하지만 정작 보고 나면 밤잠을 못 이루거나 혼자 화장실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도 꽤 많다. 그도 그럴 것이 등장하는 괴물과 귀신의 묘사가 섬뜩할 정도로 살아 있고 음산하고 잔인한 장면도 종종 연출된다.
공포물을 대하는 태도는 아이의 기질에 따라 달라진다. 자극 추구 성향이 높은 아이는 놀이를 할 때도 스릴 있고 아찔한 경험을 즐기기 때문에 자극적인 공포만화가 욕구를 충족시키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자극 추구 성향이 낮은 아이는 공포물이 불안한 심리를 가중시킨다. 이 경우 무서우면 보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친구나 가족이 볼 때 무심코 접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며 시청을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서워하지 않고 재미있게 본다면 괜찮지만 또래보다 예민하고 겁이 많다면 가급적 보여주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공포물을 본 다음 불안해하거나 밤에 악몽을 꾼다면 아이의 시청 습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가 공포물을 좋아하는 이유

카타르시스를 분출한다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신비아파트>의 인기 비결은 카리스마 넘치는 퇴마사 강림의 멋진 모습, 다양한 마법을 부리는 도깨비 신비와 금비의 역할 등이다. 위험한 순간, 주인공들이 멋지게 사건을 해결해가는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대리만족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귀신이나 괴물이 등장하는 만화는 대부분 원한을 풀어주거나 나쁜 괴물을 물리치는 결말로 끝난다. 악역이 명확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권선징악의 주제도 확실히 전달된다. 게다가 아이와 비슷한 또래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몰입도도 높다. 평소 표출하기 어려운 감정을 다루는 것도 아이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하는 결정적 이유. 분노, 죄의식, 원한 등은 누구나 느끼는 원초적인 감정이지만 일상에서는 표현하기 힘들고 억눌려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억눌렸던 욕구와 감정을 표출하게 된다.

공포물이 나의 ‘안전함’을 확인하게 해준다
아파트에서 귀신이 튀어나오는 일은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아이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접하며 상대적으로 ‘지금, 여기, 자기가 있는 이곳’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비록 그림책과 모니터 속에서는 무서운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고개를 돌리면 엄마 아빠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두 눈을 가리면 귀신에게서 벗어날 수도 있다. 무서운 이야기를 접하며 불안과 긴장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가상 상황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안도하는 것이다.

모험, 도전정신을 자극한다
무섭다고 두 눈을 가리고 이불 속으로 파고들면서도 끝까지 귀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 건 왜일까? 무섭고 회피하고 싶지만 두려움을 극복하고 싶은 ‘양가감정’ 때문이다. 귀신과 괴물은 아이에게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존재이지만, 한편으로는 이겨내고 싶고 극복하고 싶은 도전 대상이기도 하다. 오늘은 눈 한쪽만 가리고 봤지만 다음번에는 제대로 보겠노라는 도전정신이 샘솟는 것. 점차 두려운 감정이 사라질 때 아이는 보이지 않는 존재를 이겨냈다는 성취감을 느낀다. 또래에 비해 용감한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도 존재한다. 다른 친구들이 겁먹고 무서워할 때 씩씩하게 이겨낸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감을 갖기도 한다.

반복된 불쾌감은 쾌감으로 전환된다
공포물도 반복적으로 보면 재밌어진다. 심리학의 반대과정이론에 따르면 처음에는 불쾌했던 경험이더라도 반복되면 될수록 쾌감이 증대된다고 한다. 비슷한 예로 중독성이 강한 음식도 처음 먹으면 불쾌감이 느껴지고, 번지점프도 처음에는 공포스럽고 긴장되지만 익숙해질수록 쾌감이나 안도감이 커진다. 공포만화 역시 처음에는 무섭지만 보고 난 후 유쾌 반응이 증가한다.

공포만화 보는 아이들, 상황별 대처법

아이와 혼자 보게 하지 않기
공포만화를 볼 때 아이는 공포심을 느끼면서 동시에 안전함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이때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봐준다면 아이와의 신뢰 관계도 두터워지고, 아이는 좀 더 편한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다. 아이가 무서워한다면 이를 놀리거나 무시하지 말 것. “괜찮아. 엄마 아빠가 옆에 있잖아”라고 안심시킨다. 부모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아이는 서서히 공포심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지나치게 자극적인 영상물은 제한하기
공포영화를 본 후 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사례도 종종 발생한다. 아이의 뇌는 아직 감정을 완전히 조절하지 못하므로 공포를 느꼈을 때 몸에 나타나는 반응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심장의 기능, 자율신경계의 균형을 맞추는 힘이 성인보다 약하기 때문에 공포심을 더욱 잘 느끼는 것. 또한 현실과 가상세계를 뚜렷하게 구분하지 못한다. 따라서 지나치게 자극적인 영상은 보여주지 않는다.

프로젝트 [호제] 2022년 앙쥬 4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이민희 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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