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아이가 거친 말을 해요

사랑스러운 아이 입에서 “바보!” “아이씨” 같은 거친 말이 튀어나오면 ‘우리 아이 입에서 저런 말이 나오다니’ 싶으면서 순간 현타가 온다. 뜻도 모르면서 내뱉는 아이의 거친 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언어적 공격성이 증가하는 시기

만 3~4세에는 언어 발달과 함께 언어적 공격성이 증가한다. 화가 나거나 속상한 마음이 들면 “엄마는 바보야!”와 같은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고, 만 4세에 이르러서는 어휘력이 급격히 향상되며 언어적 공격성이 정점에 달해 못하는 말이 없을 정도가 된다. 부모나 친척들과만 관계를 맺던 아이는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또래를 비롯한 외부인들에게 무분별하게 말을 배우고 따라 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에는 유튜브 등 아이가 접하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의미도 모르는 은어나 비속어 등 자극적인 표현을 듣고 모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 시기에는 인지, 언어, 정서적으로 자기중심적이라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어렵다. 즉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부정적인 감 정을 그대로 드러내는데, 아이는 나쁜 말을 하고도 그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하므로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며, 그 말을 해서 혼나더라도 정확히 이유를 알려주지 않으면 왜 혼나는지도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아직 몰라서 그러니 크면 나아지겠지’ 하고 방관해서는 안 된다. 아이는 자신이 한 나쁜 말의 의 미는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자극적인 단어구나’ ‘화났을 때 쓰는 표현이구나’ 정도는 이해하기 때문에 거침없이 표현하는 것이다. 따라서 거친 말을 하는 아이에게는 감정을 표현하는 다른 말을 알려주어야 한다.

다그치지 말고 아이 감정 읽어주기

아이가 “아이씨, 짜증 나” “엄마를 무찔러버릴 거야!” 같은 말을 하면 당황스러운 마음에 “그런 말 어디서 배웠어? 그런 말 하면 못 써” 하며 다그치게 된 다. 하지만 먼저 아이의 감정을 읽어주고 진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 3~4세 아이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무조건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고집을 피우거나 화내기 쉽다. 만약 이 ‘화’가 행동화가 되면 꽉 안아주거나 진정시키며 아이가 들을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 린다.
화가 난 아이는 부모가 안거나 진정시키려고 할수록 더 울거나 드러 누울 수도 있다. 그럼 “속상했구나. 엄마 말을 들어보자. 그러려면 네가 울지 않고 마음이 차분해져야 해. ◯◯가 들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거야”라고 한 다음 안아주거나 아무 말 없이 기다린다.
아이가 진정되면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차분히 이유를 물어본다. 이 시기 아이들 대부분은 아직 ‘왜’라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어렵고, 행동화하느라 왜 화가 났는지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는 부모가 상황을 유추해보고 선택형 질문을 던진다. “엄마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지 못하게 해서 화난 거 야? 아니면 놀자고 했는데 안 놀아줘서 화난 거니?”처럼 말이다.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들은 다음엔 “이럴 땐 ‘엄마한테 같이 놀자고 했는데, 대답을 안 해줘서 속상해’라고 말해줘”라고 한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을 거 친 말로 쏟아내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옳지 못한 방법임을 일러준다.

부모의 말투부터 점검하기

아이가 화가 나지 않았는데도 “힘들어 죽겠네” “미친~” “에이~씨” 같은 말을 감탄사처럼 사용한다면 부모를 비롯해 주변 사람들의 말투를 점검해볼 필 요가 있다. 평소 어른들끼리 무심코 하는 말, 운전하다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을 기억했다가 비슷한 상황에서 그대로 따라 하게 된다. 이때 실수를 인정 하고 아이에게 사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엄마가 화나서 그랬어. 나쁜 말 해서 미안해” 그러고 나서 곧바로 “옆 차가 갑자기 끼어들어서 놀랬어”로 정 정한다.

Tip. 상황별 거친 말 대처법
Case 1 화난 것도 아닌데, 놀이할 때 과격하게 말해요
남자아이들은 악당을 무찌르는 놀이를 즐기곤 하는데, 노는 도중 “팔을 잘라버리겠다” “아프게 만들겠다” “죽어라!” 같은 거친 말을 하면 당황해서 아이 를 혼내게 된다. 아이는 오히려 부모의 반응을 재밌어하며 자신의 힘을 경험하고 관심받고 싶어 과격한 말을 사용하게 된다. 아이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 라며 “누가 그런 나쁜 말을 해”라고 하기보다는 “엄마는 그런 말이 불편하니 안 쓰면 좋겠어”라며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Case 2 “대박!” “헐~” 나이에 맞지 않는 말을 해요
아이의 말이 불편하다면 “◯◯이는 기분이 좋으면 ‘대박! 짱이야’라고 하는구나”라고 아이의 행동과 감정을 읽어주면 된다. 바람직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인간관계에서, 또 아이들의 세계에서 자연스레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 있다. 아이가 교과서에 나오는 바람직한 언어적 표현만 사용했으면 하는 이유 가 무엇인지, 너무 경직된 말들이 과연 감정 표현이나 인간관계에서 좋은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Adviser
민서정 숙명여대 아동심리치료 박사로 마인드포유심리발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숭실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교육심리학과 겸임 교수, 일신매화지역아동센터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2년 앙쥬 4월호
글 이은선(프리랜서) 도움말 민서정(마인드포유심리발달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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