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불타오르는 통증,
‘위염’ 방치하면 안 되는 이유

맵고 짜게 먹는 한국인에게 위염은 흔한 질환이다. 10명 중 1명은 걸린다고 할 정도이다 보니 증상이 있어도 치료를 받지 않는 경 우도 많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이 되고 위궤양이나 위암으로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국인에게 흔한 질환, 위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다빈도질병 통계 결과를 보면 2020년 427만 7,668명, 2019년에는 473만 5,119명이 위염이나 십이지장염으로 치료를 받았다. 이는 질병별 환자 수에서 7~8위를 차지하는 수치인데,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증상이 있어도 치료받지 않거나 식도염이 동반되어 치료 중인 환자들이 있기 때문. 연령 별로 보면 50대가 가장 많고 60대, 40대 순인데 20, 30대 환자도 많은 것으로 보고된다. 또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많다. 위염은 병리학적으로 위점막에 염증세포의 침윤이 있는 상태로 일반적으로 여러 자극이나 손상으로 나타나는 위점막 반응에 대한 증상을 말한다. 임상 양상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며 이에 따라 원인과 증상에도 차이가 난다. 

원인과 증상, 종류에 따라 달라요

급성위염_ 염증이 일시적으로 생겼다가 없어지는 급성위염은 헬리코박터균의 급성 감염이나 세균성 감염을 비롯해 외상, 패혈증이 생길 정도의 급성 스트레스, 아스피린이 나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 알코올, 강산, 강알칼리에 대한 노출 등으로 발생한다. 증상은 명치 부위의 갑작스러운 통증, 구역질, 소화불량, 신물 오름 등의 가벼운 것부터 심 한 복통, 구토, 두통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만성위염_ 염증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만성위염은 헬리코박터균감염, 약물, 흡연, 담즙역류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아무런 증상이 없기도 하고 소화불량, 복부팽만, 속쓰림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만성 위염 자체가 이런 증상을 유발하는지는 불확실하다. 만성적 염증은 정상적인 위샘을 소실시켜 위축성위염을 유발하고 위점막이 장점막처럼 변 하는 장상피화생을 일으켜 위암 발병률을 높인다. 만성 위축성위염은 위축이 발생하는 부위와 원인에 따라 A형, B형으로 나눈다. A형은 자가면역력과 연관되어 발생하며 주로 위 몸통이라고도 불리는 위의 체부에 생긴다. B형은 헬리코박터와 관련되어 생기며 주로 위의 하단을 일컫는 전정부에서 체부 쪽으로 진행된다. 한국인의 만성 위축성 위염 중 대부분은 B형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치료·내시경, 이럴 때 필요해요

급성위염은 심하지 않으면 저절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위궤양으로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등이 지속, 악화되거나 식욕부진, 구토, 체중감소가 나타난다면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급성위염은 약물로 치료가 잘되는 편으로, 주로 증상에 따른 경험적 약제로 치료한다. 제산제, 위점막 보호제, 프로톤펌프 억제제 등을 증상에 맞게 투여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악성종양이 있을 가능성이 있는 40세 이상의 환자, 삼킴 곤란, 지속적인 구토, 체중감 소, 위장관 출혈의 증거가 있는 경우는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진단한다.
만성위염은 원인이나 환자의 특성에 따라 치료가 힘들거나 재발이 잦은 경우가 많다. 위궤양이나 십이지장궤양이 동반된 헬리코박터 위염은 항생제를 이용한 제균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 한국인의 대다수에서 발견되는 만성위염은 일반적으로 완전히 낫지 않으며, 증상과의 연관성도 불확실해 치료가 불필요한 경우가 많다. 다만 위축성 위염 으로 진행되는 경우 소화불량이나 식욕부진,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 위축성위염이나 화생성위염의 경우 위암 빈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국가건강검진으로는 만 40세 이상부터 2년마다 위내시경 검사를 받게 된다. 위가 건강한 경우는 물론 만성위염이 있더라도 2년마다 받는 위내시경으로 충분하지만, 위 축성위염이나 화생성위염이 있다면 1년마다 검사하는 것이 좋다.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반복되는 소화불량, 구토, 삼킴 곤란, 혈변, 체중감소 같은 징후가 보인다면 만 40세 이전이라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공복엔 커피, 우유도 위에 자극

위염을 예방하려면 과식, 과음을 피하고 위에 자극을 주는 짜거나 매운 음식, 흡연, 카페인을 자제해야 한다. 커피나 우유도 공복에 마시면 위에 자극이 될 수 있다. 규칙적 으로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며, 적정량의 음식을 천천히 잘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인다.
평소 섬유소를 충분히 먹으면 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채소, 과일, 잡곡에 많이 들어 있는 섬유소는 위산을 중화시키며 위장관 내 담즙산의 농도와 위장통을 줄여 산 분비도 를 낮춘다. 양배추, 브로콜리, 연근과 생선이나 식물성기름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 오메가-3 지방산은 위점막 보호에 도움이 된다. 

Adviser
홍진헌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소화기내과 임상조교수였으며, 현재 세란병원 내과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소화기 질환과 소화기 내시경 등이 전문분야로 대한내과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대한장연구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12월호
에디터 류신애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홍진헌(세란병원 내과 과장) 소품 협찬 아이큐박스(www.iqbo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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