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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 엄마, 저도 선글라스가 필요해요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고 패션 센스도 발휘할 수 있는 선글라스, 여름철 나들이 필수템으로 꼽히지만 아이에게 맞지 않는 선글라스는 오히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유아기는 아직 시력이 발달하는 단계이고 어른보다 자외선에 취약해 고를 때는 물론 착용할 때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유아도 선글라스가 필요한 이유

최근 아이들 눈 건강과 관련해 가장 문제 되고 있는 근시를 막기 위해서는 하루에 최소 40분 이상 야외활동을 하며 햇볕을 쬐어야 한다. 단, 강한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눈 건강을 해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각막 화상, 백내장, 망막 손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성인보다 수정체가 투명한 아이들의 눈은 자외선이 깊이 침투할 수 있어 이러한 손상에 더 취약하다. 따라서 자외선이 강할 때는 성인과 마찬가지로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선글라스를 장시간 착용하면 시력 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햇볕이 쨍쨍한 날, 자외선이 강한 시간대인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착용하기를 권장한다. 특히 3세 무렵은 시력 발달이 급격하게 이뤄지는 시기로 장시간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시 자극이 차단되어 시력 발달이 늦어지거나 약시가 될 수 있다. 아이들의 시력은 2~3세에 0.5~0.6 정도가 되고 7~8세까지 계속 발달한다. 이 시기에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하면 뇌의 시각중추에 손상을 입어 약시가 발생하며, 결국 정상 시력을 갖추지 못하게 된다. 또 실내에서 착용하면 색을 구분하지 못하고 주변 시야가 제한되면서 충돌 위험이 높아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눈 건강 지키는 선글라스 착용 매뉴얼

UVA와 UVB 자외선 차단 여부 확인
기능이 미흡한 선글라스는 오히려 눈이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게 만든다. 흔히 문구점 등에서 판매하는 ‘장난감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기능은 없고 렌즈 색만 어두운 경우가 대다수. 이런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늘리기 위해 동공이 확장된다. 결국 자외선이 제대로 차단되지 않은 상태에서 더 많은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이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UVA, UVB, UVC로 나뉘는데 UVC는 대부분 오존층에서 흡수되고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자외선은 UVA와 UVB다. 두 자외선 모두 장시간 동안 노출되면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등이 발병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시력까지 잃을 수 있으므로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UVA와 UVB를 모두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율과 가시광선 투과율을 확인한다
유아동용 선글라스를 고를 땐 자외선 차단율과 가시광선 투과율을 반드시 확인한다. 자외선 차단율 권장 수치는 95%인데, 선글라스 전문 브랜드에서 판매하는 유아동용 제품은 대부분 99% 이상 자외선을 차단한다. 하지만 눈부심 방지와 관련 있는 가시광선 투과율은 제품마다 차이가 큰 편이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렌즈 색이 어두울수룩 가시광선 투과율이 낮다고 보면 되는데, 이 경우 눈부심은 적지만 시야가 너무 어두워 아이들이 사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보통 가시광선 투과율은 0~4까지의 필터 범주로 표시하는데, 숫자가 4에 가까울수록 렌즈 색이 진하고 가시광선 투과율이 낮다. 가령, 필터 범주 4에 속하는 짙은 선글라스는 가시광선 투과율이 8% 이하에 해당한다. 반면, 가시광선 투과율이 40%를 넘어가면 눈부심 보호 기능이 떨어진다. 따라서 필터 범주 2~3 정도의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착용 시 눈동자가 보이는 정도가 적당하다
아이들의 수정체는 성인보다 투명해 자외선이 더 잘 통과하므로 색이 지나치게 짙은 렌즈는 피해야 한다. 빛이 아주 강한 환경이 아니라면 렌즈의 색상 농도 75~80%, 즉 착용했을 때 눈동자가 어느 정도 비치는 것이 적당하다.

아이 얼굴에 착 붙는 밀착형 선글라스 추천
반사된 자외선이 선글라스의 옆이나 위쪽 공간을 통해 눈으로 유입될 수 있기 때문에 얼굴에 밀착되는 고글형 선글라스나 일반 안경보다 렌즈가 큰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유리 렌즈는 깨질 위험이 있으므로 폴리카보네이트처럼 외부 충격에 강한 재질의 렌즈를 고른다.

현명한 선글라스 선택 요령은?

2018년 한국소비자연맹에서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판매되는 유아동용 선글라스 중 판매 순위가 높은 제품 17종을 대상으로 시험·평가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도수가 측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선글라스의 경우 높은 온도에 노출될 경우 렌즈에 변형과 굴절이 생겨 도수가 바뀔 수 있으므로 시력이 아주 나쁜 아이가 아니라면 도수 없는 것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도수 있는 제품을 착용하면 사물이 휘어 보일 수 있어 위험한 데다 도수가 맞지 않으면 시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이 선글라스의 도수나 가시광선 투과율을 확인하기는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브랜드에서 제시하는 수치와 정보를 확인하고 가시광선 투과율이 누락되지 않았는지 등을 체크하는 것이 최선. 또 렌즈에 상처가 난 경우 빛이 산란되어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밝은 불빛에 비춰보아 긁히거나 코팅이 벗겨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한다.

Adviser
계효정
안과 전문의로 현재 누네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에서 아이들의 눈 건강을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대한안과학회, 한국사시소아안과학회, 유럽백내장굴절수술연구회 등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4월호
에디터 곽은지 글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계효정(누네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원장)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의상 협찬 알로앤루(www.allo-lugh.com), 해피프린스(www.happyprince.co.kr) 모델 반스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