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아이가 허락 없이
친구 물건을 가져왔어요

유치원 색종이를 가방에 넣어 오거나 친구네 집에 놀러 갔다 온 뒤 아이 손에 장난감이 들려 있다면? 아이의 이런 행동에 부모의 머릿속은 복잡해진다. 잘 몰라서 그러려니 하다가도 그냥 두면 버릇이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남의 물건을 들고 오는 이유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5~6세에 소유의 개념 발달

유아기는 ‘내 것’과 ‘남의 것’이라는 소유의 개념이 발달하는 때다. 3~4세의 아이가 마트에서 좋아하는 장난감을 집어 오는 것은 그저 관심이나 흥미의 표현으로 아이는 이러한 행동이 나쁘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이 시기 아이는 즐거운 자극을 주는 흥미로운 물건이 있으면 가지고 싶어 한다. 한두 번 정도 내 것이 아닌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발달 과정 중 생기는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소유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도덕성 발달을 비롯해 사회성, 인지발달, 사고능력과 연관되어 있다. 3~4세는 아직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고 도덕적 개념도 덜 발달된 상태다. 5~6세는 되어야 자신의 물건과 다른 사람의 물건을 구별할 수 있고, 허락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것이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시기에는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기, 양보하기, 사과하기, 간식 나누어 먹기, 줄 서서 차례 기다리기 등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연습하며 사회성과 도덕성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필요하다.

SOLUTION

1 잘못된 행동임을 분명히 알려준다
유아기는 인지발달과 사회성, 도덕성이 발달하는 중요한 시기이기때문에 아이가 남의 물건을 가져왔을 때는 그것이 잘못된 행동임을 분명히 알려줄 필요가 있다. 아이의 두 손을 꼭 잡고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단호한 어투로 말해보자. 우선 “우리 ◯◯이가 인형이 너무 마음에 들었구나. 집에 와서 실컷 가지고 놀고 싶었구나” 하며 아이의 욕구를 충분히 알아준다. 그다음에는 “그런데 이 인형은 ◯◯이 게 아니야. 엄마가 사준 적이 없는걸. 다른 사람의 물건을 허락 없이 가져오면 안 돼” 하며 남의 물건을 가져온 것은 잘못된 행동으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려준다. 그리고 “왜냐면 이건 친구 거야. 친구 것을 가져오면 친구가 많이 속상해할 거야”라며 이유도 설명해준다.
허락 없이 가져온 물건은 반드시 주인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 마트에서 가져온 경우엔 돈 주고 사야 한다는 것을 설명한다. 또 갖고 싶으면 친구에게 빌려달라고 하거나 사달라고 하라고 알려준다. 가져온 물건은 가능하면 바로 돌려주는 것이 좋지만 아이 대신 사과하거나 마트에 물건을 돌려주는 것, 아이 보고 선생님께 훔친 사실을 말씀드리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가져온 물건을 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직접 돌려주는 과정을 부모가 함께 지켜봐주며 행동을 격려하고 칭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바람직한 결과를 경험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2 갖고 싶은 물건 사는 대신 빌리는 연습하기
물건을 훔쳤다고 수치심을 느낄 정도로 야단치거나 화내면 오히려 아이의 행동을 심화할 수 있다. “네가 도둑이니?” “또 이러면 아주 혼날 줄 알아!” 같은 말은 아이에게 두려움과 수치심을 갖게 하며 자존감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아이가 가져온 물건을 너무 갖고 싶어 한다면, 똑같은 것을 사주기보다는 친구에게 직접 빌리게 하고 언제까지 돌려줄 것인지 약속하게 한다. “너무 갖고 싶었구나. 친구에게 가지고 놀아도 되는지 물어볼까?” 하며 자연스럽게 주인에게 빌려달라고 물어보는 연습을 해보자. 그리고 친구한테 말하고 빌려 오는 행동을 잘하면 갖고 싶은 장난감을 사준다거나 칭찬스티커를 다 붙이면 사주는 등의 규칙을 정하고, 이를 잘 지켰을 때 보상해준다.
평소 “엄마가 잠깐 빌려줄게,” “엄마에게도 나눠줄래? 고마워.” “우와! ◯◯이가 도와주니까 금방 끝나네.” 같은 표현을 자주 사용하며, 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거나 남의 것을 빌려달라고 할 때 어떻게 대화하는지 연습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이 즐거운 것을 경험하면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능력이 향상되며 사고력도 발달한다.

욕구불만이 불러오는 도벽

만약 5~6세가 되었는데도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는 행동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면 원인을 찾을 필요가 있다. 사랑이나 관심을 받지 못 했을 때, 친구들 사이에서 어울리지 못할 때 이 같은 행동을 보이고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욕구불만이나 소외감, 불안함을 보상하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불안, 긴장의 상황이거나 애정, 관심의 욕구를 해소하지 못했을 때 ‘내 것’을 고집하고 다른 사람의 물건을 자기 것처럼 챙기는 행동을 보이기 쉽다. 욕구불만, 정서불안 등이 충동조절의 어려움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아이가 남의 물건을 가져오는 행동으로 불안이나 긴장을 해소하지 않도록 건강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아이에게 전할 수 있는 활동을 하루 30분씩 규칙적으로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실수를 하더라도 인정하고 격려해주며, 실수하지 않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Adviser
양소영 17년 경력의 아동심리 상담사. MBC <공부가 머니?> SBS <영재발굴단> 등에서 멘토로 활동했으며, 유튜브 ‘양소영 심리TV’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서로는 <양소영 원장의 상처주지 않고 우리아이 마음 읽기> 등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3월호
에디터 곽은지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도움말 양소영(양소영 심리상담센터ㆍ양소영 영재코칭센터 대표) 모델 제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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