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숨기기 대장 아이의 심리가 궁금하다

스마트폰이나 리모컨에 발이라도 달린 걸까? 한참을 찾다 발견한 곳은 다름 아닌 아이의 비밀 공간. 아이는 왜 엄마 아빠의 물건에 그토록 관심을 갖고 몰래 숨기는 걸까. 물건 숨기는 아이의 속마음을 알아보고 적절한 솔루션을 제시한다.

 

아이는 왜 엄마 아빠의 물건을 숨길까?

하나, 자기중심적 사고방식과 넘치는 소유욕 때문
아이가 생후 24개월 무렵이 되면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이 없어졌다고 찾는 작은 소동이 수시로 벌어지곤 한다. 침대 밑이나 이불 속 또는 장난감 수납함 속에서 발견될 때도 있고 애착인형이나 로봇 더미 속에서 튀어나올 때도 있는데, 이는 아이들의 소유욕에서 비롯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자율성과 자아가 발달하면서 자신의 것에 대한 인식이 생긴다. ‘내 마음에 드는 건 내 것’이라 생각해 자신만의 공간에 모아두는 것. 게다가 자기중심적인 성향이 강하고 내 것과 남의 것을 나눌 정도의 인지능력은 발달하지 않았기에 ‘내 것도 내 것, 네 것도 내 것’이라 여겨 친구와 다투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또 엄마 아빠의 물건도 자기 것으로 인식해 비밀 공간에 안전하게 숨겨두기도 한다.

Solution 소유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아이 눈높이에 맞게 알려줘야 한다. ‘◯◯이 것’ ‘엄마 것’ ‘아빠 것’ 등을 구분해주고 이러한 소유 개념을 자연스럽게 터득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지도한다. 자신의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보물상자’를 만들어 아이만의 물건, 아이의 영역을 존중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 또 물건마다 주인의 이름을 붙여놓으면 소유 개념을 이해시킬 수 있으며 자신의 것과 타인의 것을 구별하게 된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점도 알려준다. 형제나 친구에게 허락받고 물건을 빌려야 한다는 점을 차근차근 설명할 것. 한두 번으로는 정확히 이해시키기 어렵지만 꾸준히 알려주면 아이도 차츰 소유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된다.

둘, 대상영속성 발달로 인한 재미 탐구 때문
돌이 지나면서 대상영속성이 발달한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눈앞에 보이지 않거나 장난감이 상자 안에 들어 있더라도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놀이 방식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다. 까꿍놀이, 숨바꼭질 등 숨기 놀이에 재미를 느끼고 직접 물건을 숨기고 찾아보게 된다. 장난감을 상자나 구석에 넣은 뒤 다시 찾는 걸 반복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 또한 물건을 숨기고 엄마 아빠가 찾는 모습을 보면서 우쭐한 기분을 맛보기도 한다. 이렇게 숨긴 물건을 다시 찾는다는 것은 아이의 인지능력과 기억력이 발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후 찾기 놀이에 흥미를 잃으면 물건이 한곳에 쌓이기도 한다.

Solution 물건 숨기기는 아이가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지만 문제는 아이가 먹던 간식이나 필요한 물건을 찾지 못할 때 발생한다. 소파 밑에서 개미떼가 발견되거나 이미 상한 간식을 아이가 주워 먹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꼭 필요한 물건을 찾지 못하는 난감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사고가 반복될 경우 불편한 것은 물론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치를 취한다. 아이가 물건을 숨길 때는 주의 깊게 지켜보다 아이가 흥미를 잃은 뒤 그 물건을 찾는다. 숨기고 난 뒤에는 물건이 어디 있는지 아이에게 물어보고 엄마 아빠가 함께 찾는 놀이를 하는 것도 좋다.

셋, 엄마 아빠가 떠날 것 같은 불안심리 때문
아이가 과도하게 집착적으로 물건을 숨긴다면 심리적인 부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불안감이 큰 아이들에게서 주로 나타나는데 부모나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인정을 충분히 받지 못할 때, 엄마 아빠가 떠날 것 같은 불안함을 느낄 때 특정 물건이나 음식에 집착하고 숨기는 경우가 많다. 엄마 아빠가 출근할 때 가방이나 신발 등을 안 보이는 곳에 둠으로써 붙잡아둘 수 있다고 여기는 것. 또한 물건으로 애정의 허기를 채우려는 행동을 보인다. 가령 마음의 준비 없이 갑작스레 동생이 태어나 엄마 아빠의 관심과 애정이 동생에게 몰리게 되면 아이는 애정 욕구가 좌절되면서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다고 여기기 쉽다. 이로 인해 내 것에 대한 소유욕이 강해지고 동생의 기저귀나 옷을 숨기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Solution 심리적 요인으로 물건을 숨긴다면 단순히 지적하고 혼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아이의 불안 요소가 무엇인지 먼저 살피고 이를 하나씩 제거해야 한다. 가령 엄마 아빠와 떨어져 있는 게 싫어 물건을 숨긴다면 먼저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헤아린 뒤 아이가 그동안 무엇을 하는지 파악하고 언제 돌아올 것인지 설명한다. “엄마Adviser가 오늘은 회사에 갈 거야. ◯◯가 어린이집에 가서 점심도 먹고 낮잠 자고 논 다음에 짧은 시곗바늘이 6에 가 있으면 그때 엄마와 다시 만나자”라는 식으로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얘기해 아이의 불안한 마음을 덜어준다.

TIP 아이가 다른 사람의 물건을 몰래 가져온다면?
재미를 넘어 의도적으로 물건을 숨기거나 어린이집이나 친구네 집에서 장난감을 몰래 가져오는 일도 있다. 이때 아이가 남의 물건을 훔쳤다는 생각에 부모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아이가 만 5세 이전이라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도둑질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행동으로 본다. 이 시기 아이들은 아직 소유 개념이 확실하지 않고 도덕성도 갖춰져 있지 않다. 내 것과 남의 것을 구분하지 못하거나 충동적으로 갖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심리적으로 불안할 때 이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것. 따라서 무작정 나무라기보다 원인을 파악한다.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올 때는 미리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알리고, 물건의 주인에게 허락받고 빌리는 연습을 해본다. 평소에 아이 물건, 엄마 아빠 물건을 구분한 다음 서로에게 빌리는 상황극을 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Adviser
원민우 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임상지도교수와 세한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합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4월호
에디터 류신애 전미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헤어&메이크업 박성미 도움말 원민우(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 모델 박도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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