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연말 술자리로 발령되는 통풍 주의보

술과 고기를 즐기는 중년 남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통풍은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통증이라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높아 제때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배출되지 못한 요산이 침착돼 통증 유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은 매우 심한 통증의 재발로 관절이 갑자기 벌겋게 부어오르며 극심한 아픔을 동반한다. 직접 겪어본 이들의 표현에 따르면 뼈가 부서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예전에는 고기와 술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자주 발생해 귀족병, 황제병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식생활 변화 때문에 통풍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과다하게 쌓여 발생하는 일종의 관절염이다. 요산은 세포를 구성하는 핵산 중 퓨린이라는 물질이 인체에서 대사되며 생기는 최종 산물이다. 우리 몸은 매일같이 일정량의 요산을 만들어내고 배출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혈중 요산 농도의 균형을 유지하고자 애쓴다. 요산은 주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그런데 요산이 과다하게 생성되거나 요산 배출이 감소하게 되면 요산 수치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고요산혈증 상태가 지속되면 과도한 요산이 결정 형태를 이루게 되고, 결정이 관절 조직에 조금씩 쌓이게 된다. 이렇게 제대로 배출되지 못한 찌꺼기가 연부조직, 관절 등에 달라붙어 날카로운 모양의 결정을 만들면서 염증과 통증을 일으킨다. 이것이 바로 통풍이다.

위험군은 예방이 중요

통풍은 유전성이 높다. 젊고 건강하더라도 요산 수치가 높고 가족력이 있다면 퓨린이 많이 든 식품을 자제한다. 대사질환을 앓고 있거나 내장 지방이 많아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은 경우 통풍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체중 조절에 힘쓰고 내장지방이 많이 쌓이지 않게 관리한다. 통풍은 여성에 비해 남성의 발생 빈도가 높다. 이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신장에서 요산 배출을 촉진해주는 덕분이다. 따라서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는 폐경 이후에는 여성이라 하더라도 남성과 같은 빈도로 통풍이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엄지발가락 통증이 느껴지면 통풍 의심

통풍은 주로 염증성 관절염 형태로 나타는데 엄지발가락의 중족-족지골 간 관절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발등, 발목, 무릎, 손목, 손가락, 뒤꿈치 등에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주로 밤에 관절통, 열감, 부종, 피로감 등의 증상이 시작되며 한번 증상이 발생하면 약 24시간 지속된다.
통풍은 혈액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측정하고 그에 맞는 치료하는 게 원칙이다. 급성 통풍의 약 90%는 대개 한 개의 관절에서 시작되며, 그중 약 50%는 발가락 관절의 통증으로 시작된다. 이는 통풍 환자의 90%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통 3~일 내에 사라진다. 통풍은 1년 이내에 다시 발생할 확률이 60%, 2년 이내는 78%인 반면 완치되는 경우는 5% 이내에 불과할 정도로 재발률이 높다. 따라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급성 통풍의 재발이 계속되면 관절 내 침착된 요산 결정이 관절을 파괴해 섬유성 강직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재발이 지속되면 점차 증상이 없는 기간은 짧아지고, 나중에는 경미하게나마 지속적인 통증과 퇴행성관절염의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결정성 통풍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예방과 치료가 중요하다.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 유지

통풍은 증상 없이 재발할 위험이 높으므로 관리가 중요하다. 급성 통풍이 나타났을 때는 약물요법(항고요산혈증제)과 함께 환부에 냉찜질을 한다. 필요시 부목을 대 통증을 줄인다. 만성 결정성 통풍의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요산 저하를 위해 체중 조절, 식단 조절, 수분 섭취 증량, 음주 제한, 이뇨제 사용 회피 등의 보존적 요법을 병행한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통풍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 발생하는 발이나 무릎에 무리가 가는 근력운동 등은 가급적 피하고 수영, 자전거 타기, 요가 등을 추천한다.

TIP 퓨린 함량에 따른 분류
저퓨린 달걀, 우유, 빵, 채소, 과일 등
중퓨린 육류, 가금류, 콩류, 일부 채소(시금치, 버섯, 아스파라거스) 등
고퓨린 간, 지라, 뇌 등의 내장 부위, 생선류(정어리, 청어, 멸치, 고등어) 등

퓨린 함량 많은 치맥 금물

퓨린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통풍 예방의 지름길. 또한 부종을 악화시키는 짠 음식을 자제해야 한다. 곱창, 곰국, 갈비탕 등 고소하고 진하며 감칠맛이 나는 음식이라면 퓨린이 많다고 생각하면 된다. 육류, 생선, 맥주, 완두콩을 비롯한 콩류,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버섯류 등도 퓨린 함량이 높다. 반면 사과, 체리, 바나나는 요산 배출을 높여 통풍 예방에 효과적이다.
통풍이 있다면 과음은 절대 금물. 알코올 성분은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요산을 혈액으로 다시 흡수시킨다. 특히 맥주는 퓨린 성분이 많고 성질이 차가워 통풍 환자들이 절대 피해야 하는 식품이다. 가금류 또한 퓨린 성분이 많은 식품으로 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통풍에 매우 치명적이다. 모임이 많은 연말, 통풍 예방을 위해 지혜롭게 음식을 먹는 노력이 필요하다.

Adviser
이영구 정형외과 전문의로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 중 입니다. 대한스포츠의학회 홍보위원장 및 이사, 대한창상학회 학술위원장, 대한당뇨발학회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족부, 족관절, 스포츠의학, 당뇨발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12월호
에디터 김은혜 이서연(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이영구(순천향대 부천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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