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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e 충격! 동생이 나타났다

첫째 아이 앞에서 동생을 안는 건 전자레인지에 알루미늄포일을 넣는 격이다. 어떻게 하면 질투의 화신으로 변한 아이를 달랠 수 있을까? 자칫하면 큰아이의 마음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질지 모른다. 아이 마음을 사르르 녹이는 필승 육아법을 소개한다.

첫째의 ‘이유 있는’ 질투

동생의 탄생을 축하하는 자리에 단 한 명만 웃지 못한다. 바로 부모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첫째 아이다. 아이의 성향에 따라 강도가 다르겠지만, 동생 탄생을 빗대어 ‘남편이 첩을 들일 때와 비슷한 스트레스’라는 말은 이미 널리 회자된 바 있다. 큰 아이 입장에서는 엄청난 충격임에 틀림없다. 사랑과 관심을 독차지해오다 동생과 나눠 가지려다 보니 소외감과 상실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터.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형이나 누나, 언니, 오빠로서의 책임감과 양보를 강요받기도 하는데,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하고 준비과정이 없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질투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동생을 꼬집고 때리는 행위, 젖먹이 동생처럼 아기 대접을 받고 싶단 생각에 끊었던 분유를 달라고 떼를 부리며 퇴행 현상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문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임신했을 때부터 동생이라는 존재를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 외톨이가 되었다고 느끼지 않게 첫째 아이만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할애하는 등 신경 써서 보살펴야 한다.

동생과 친해지길 바라 프로젝트

Step 1. 동생 소식 전하기
동생이 생겼다는 소식을 전할 때는 사진이나 영상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준비한다. 초음파 사진을 함께 보거나 정기검진을 받으러 갈 때 아이와 동행해 심장 소리를 듣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 함께 만지고 쓰다듬으면서 태동을 직접 느껴보게 한다. 배 속 아기가 반응을 보인다면 아이에게 “OO이가 만져주니까 동생이 좋아서 움직이나 봐”, “동생한테 노래 불러줄까?”라고 말하면서 함께 태교도 한다.

Step 2. 출산용품 함께 준비하기
옷과 신발 등 출산 아이템을 고를 때는 아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설렘과 기쁨을 느끼게 한다. 동생이 사용할 물품을 고른 뒤에는 “젖병은 아이가 배고파하고 목마를 때 우유를 담아 먹이는 거란다”, “아이가 추워할 때는 모자와 손 싸개로 따뜻하게 감싸줘야 해”식으로 설명하면 아이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아기 용품을 장만할 때, 큰 아이에게도 작은 인형을 선물로 사준다거나 커플 내의를 준비하는 것도 앞으로 태어날 아가와 ‘우애’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Step 3. 형제 자매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그림책 읽기
탄생이나 동생이 등장하는 그림책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동생에 대해 설명해주고 아이의 불편한 마음을 달래고 위로하는데 탁월하다. 동생을 맞이하는 설렘과 질투심 등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한 <동생이 태어날 거야>, 엄마를 동생에게 양보해야 하는 첫째의 성장기를 다룬 <동생이 생긴 너에게>, 팔아버리고 싶을 만큼 미웠다가 돌아서면 보고 싶은 동생을 향한 언니, 오빠의 마음을 담은<내 동생 싸게 팔아요> 등 우애를 다룬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보자.

Step 4. 성장 앨범 살펴보기
초음파 사진부터 뒤집고 걷고 뛰기까지 큰 아이의 성장 과정이 담긴 앨범을 보여준다. 동생과 똑같이 젖병을 물고 예쁨 받고 있는 사진을 보면 동생의 발달 과정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보살핌이 필요하단 것을 깨달을 수 있다.

Step 5. 루틴 깨지 않기
동생이 태어난 것도 혼란스러운데 갑자기 어린이집을 가게 되거나 방을 옮기는 등 일상의 루틴이 깨지게 되면 아이는 당황하게 된다. 동생으로 인해 어린이집으로 쫓겨 가고 방까지 빼앗겼다고 생각할 수 있으므로 급격한 변화는 주지 않는다. 상황 상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 타이밍이라면 출산과 더불어 급작스레 보내기 보다는 충분한 적응 훈련 기간을 갖는다.

Step 6. 육아에 동참시키기
동생이 기저귀를 갈면 물티슈를 뽑아 준다거나 수유한 뒤에는 동생의 등을 토닥여 트림을 시켜주는 등 육아에 함께 동참시켜 동생과의 친밀도를 높인다. 주의할 점은 과도하게 의무를 부여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오빠답게 행동해야지”, “언니가 당연히 도와줘야 해”와 같이 책임을 강요하는 말은 삼간다.

Step 7. 특별한 시간 만들기
아무리 공평하게 대하려고 해도 어린 동생에게 손길이 더 많이 가는 것이 사실. 하원 후에는 놀이터에서 20분 동안 실컷 놀아주기, 자기전에는 동화책 3권 읽어주기 등 첫째 아이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꼭 마련한다. 키즈카페 가기, 공원 산책하기, 마트 가서 장보기 등 소소하지만 일상생활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Adviser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하고 강연과 언론매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10월호
에디터 류신애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의상 협찬 해피프린스(www.happyprince.co.kr) 소품 협찬 바이헴(www.byhem.co.kr) 모델 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