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regnancy 생리량이 많아졌는데 자궁선근증인가요?

출산 후 나이가 들면 생리량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생리통이 심해지고 양이 많아지는 경우가 있다.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생각지도 않게 자궁선근증 진단을 받기도 한다. 어떤 질환이고 어떤 치료가 필요할까?

 

자궁이 커지는 자궁선근증

자궁은 일반적으로 손바닥 정도의 크기로 내막층, 근육층, 장막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의 기저부와 근육층을 분리하는 조직 체계가 붕괴되면서 내막 조직이 근육층으로 침투, 자궁근육층의 성장을 촉진시켜 임신했을 때처럼 자궁벽이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자궁이 임신 12주 정도의 크기까지 커질 수 있고, 이로 인해 불임이 되는 경우도 있다. 자궁선근증이 있으면 임신하기가 어렵고, 또 임신했더라도 유산이나 조산, 저체중아 출산의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빈혈 동반한 생리 과다와 생리통 유발

자궁근육층에 침범한 내막 조직은 생리 주기에 따라 증식했다 감소하기를 반복한다. 따라서 자궁선근증이 있는 경우 대개 생리 과다와 심한 생리통이 발생한다. 자궁내막에서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 호르몬의 증가로 생기는 일차성 생리통과 달리 자궁이나 난소 질환에 의한 것을 이차성 생리통이라 한다. 자궁선근증이 원인인 생리통은 보통 생리를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 증상이 심해져 생리가 끝난 후에도 수일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중요한 것은 생리 과다와 생리통뿐 아니라 빈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빈혈을 동반한 생리 과다나 생리통을 호소하는 여성중에는 자궁이 커져 있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자궁선근증을 진단하기 위한 초음파검사뿐 아니라 빈혈검사도 받게 된다. 장기간 지속되는 골반통도 자궁선근증의 주요 증상. 하지만 3분의 1 정도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자궁근종처럼 국소적인 혹을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의심된다면 바로 검사받을 것

자궁선근증은 아직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내진이나 초음파, MRI 검사를 통해 잠정적으로 추정하고 진단할 수는 있지만 자궁을 적출해 병리검사를 하기 전에는 확진하기가 어렵다. 수술로 자궁을 절제하고 조직검사를 통해 자궁내막 조직의 증식을 확인해야 정확한 조직학적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것. 자궁선근증의 정확한 유병률을 알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통 가임기 여성에게 발생하는데, 특히 40~50대에 많이 나타나며 출산하지 않은 여성보다 출산의 경험이 있는 경우에 더 흔히 발병한다는 것 외에 얼마나 발병하는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갑자기 자궁선근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생긴다면 바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최선이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법

치료는 크게 수술하는 방법과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다. 자궁선근증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은 자궁 전체를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 하지만 여성호르몬과 관련이 있는 질환이기에 폐경 후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고, 자궁이 더 이상 커지지도 않으며 오히려 크기가 감소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여성으로서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무조건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나이, 앞으로 임신 계획이 있는지 여부, 또 자궁을 보존하고 싶은지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자궁 절제를 원하지 않을 경우 프로게스테론을 함유한 자궁내피임장치를 삽입하거나 경구 피임약이나 진통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 자궁내막에 열이나 전기 등을 가하는 소작 치료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약물로 치료하는데도 통증이나 출혈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자궁을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TIP 자궁근종과 어떻게 다른가요?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혹 덩어리를 말한다. 자궁선근증과 마찬가지로 임신한 것이 아닌데도 자궁이 커지고 생리 과다와 생리통이 심하면 감별 진단을 위해 MRI 검사를 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혹 덩어리는 수술로 정상 근육층과 잘 분리되며, 일단 제거하면 자궁이 정상적인 모양과 기능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자궁선근증은 정상 조직 체계가 붕괴되면서 자궁근육층에는 없어야 할 자궁내막의 선과 기질 조직이 근육층에 전반적으로 퍼지는 질환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자궁을 전부 적출해야 한다.

Adviser
상재홍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로 자궁내막증을 비롯해 비정상 자궁출혈, 무월경, 부인과 복강경 수술 등이 전문 진료 분야입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9월호
에디터 조윤진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상재홍(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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