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배란통이 너무 심해요

생리할 때가 아닌데 아랫배가 아프고 콕콕 쑤신다면 배란통을 의심할 수 있다. 배란통은 자연스럽게 호전되기 때문에 치료가 필요하지는 않다. 하지만 다른 부인과 질환 때문에 발생한 증상일 수 있으므로 검사는 필수다.

 

배란일에 맞춰 찾아오는 복통

가임기 여성의 80% 이상이 매달 생리통으로 고생한다. 가슴통증까지 동반하는 월경전증후군도 절반이 경험할 만큼 흔하다. 생리통도 벅찬데 배란통이 더해진다고 생각하면 아찔해지게 마련인데, 가임기 여성의 20%가 겪을 정도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배란통은 난포가 터지고 난자가 배출되는 과정에서 복강 외에 난소에 난포액이나 혈액이 고이는 것이 원인이다. 배란기에 가까워진 여포가 자라는 과정에서 난소가 부을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가 통증을 일으킨다는 학설도 있다. 생리통처럼 배가 아픈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오른쪽 또는 왼쪽이 아프기도 하고 가벼운 오심, 소량의 질 출혈, 두통을 동반하기도 한다. 아픔의 강도는 개인마다 느끼는 정도가 달라 허리를 펴지 못할 만큼 고통을 호소하기도 하며, 통증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생리통 VS 배란통, 어떻게 다른가

아픈 증상이 비슷해 배란통과 생리통을 혼동할 수 있는데 통증이 시작되는 날짜를 비교하면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배란통은 보통 배란이 일어나는 생리 시작 2주 전에 발생하는 반면 생리통은 월경 시작 전이나 기간 중에 나타난다. 시기적으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므로 생리주기가 일정하다면 지난달을 기준으로 날짜를 따져 확인해볼 것. 배란일에는 평소보다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초체온을 측정해 구분할 수도 있다. 기초체온 측정법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수은온도계로 5분 동안 측정하는 방식이라 다소 번거로움이 따른다. 증상에서도 미세한 차이가 있다. ‘프로스타글란딘’의 과다분비로 생기는 생리통은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와 다르게 배란통은 생리통보다 통증이 약하고 콕콕 찌르는 양상을 보인다.

 

배란 시기별 몸의 변화

배란 전 배란일의 2~3일 전부터 달걀흰자와 같은 투명한 점액이 속옷이 젖을 정도로 분비된다. 배란기에 접어들었을 때 누구에게나 나타나는 증상이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배란일 무렵에는 스트로겐이 급격히 분비되어 최대치를 기록한다. 평소보다 성욕이 증가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식욕이 왕성해질 뿐 아니라 활동량도 늘어난다.

배란 후 배란일에 기분이 최고조였다면 배란 후에는 감정이 불안정해진다. 호르몬에도 변화가 생겨 에스트로겐은 감소하고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한다. 몸이 붓거나 변비가 생길 수 있으며 생리일이 다가오면서 피부에 뾰루지가 올라오기 시작한다.

심한 통증은 마사지와 진통제 복용으로 완화

배란통은 몇 분에서 몇 시간 안에 사라지며 최대 48~50시간가량 지속된다. 허리 근육이 딱딱하게 굳고 피로가 쌓인 경우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틈틈이 스트레칭을 한다. 따뜻한 물주머니로 배와 허리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배란통과 관련된 수술을 받은 적이 있거나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통증이 지속된다면 배란을 억제해주는 피임약의 복용을 고려해볼 수 있다.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심한 통증이 느껴지면 병원에 꼭 방문해 배란통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난소염전, 골반염, 자궁내막증, 충수염, 방광염은 아닌지 추가로 확인한다.

이것도 궁금해요!

Q 배란통이 있으면 임신하기 더 어려운가요?
A 배란과 생리주기가 규칙적이라면 임신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다만 배란통이 심하거나 배란기에 복강 내 출혈이 많았던 사람은 성교통이 있을 수 있다. 간혹 배란기에 성관계를 한 후 출혈성 낭종이 생겼다가 터지는 사례가 있으므로 검진을 꼭 받는다.

Q 출산 전에는 배란통이 없었는데 아이를 낳고 생겼어요. 치료해야 하나요?
A 출산이 아니더라도 배란통은 없다가 생길 수 있다.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출혈성 낭종과 배란통으로 수술한 적이 있다면 예방 목적으로 치료를 고려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다른 질환에 의한 증상은 아닌지 검진이 필요하다.

Adviser
고예규 산부인과 전문의로 현재 고운여성병원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차여성의학 연구소 서울역센터 생식내분비 전임의를 역임했으며 난임, 무통 분만, 자궁 질환, 질염 클리닉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8월호
에디터 조윤진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고예규(고운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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