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밤중 스마트폰 사용, 눈에 정말 안 좋나요?

좋지 않은 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습관 중 하나가 바로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이다. 우리 생활과 떼려 야 뗄 수 없는 스마트폰과 눈 건강에 관한 속설 바로 알기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더욱 치명적인 이유

스마트폰을 과다하게 사용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 부작용은 고도근시다. 근시는 가까운 것은 잘 보이고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 상태로, 흔히 말하는 ‘눈 나빠지는 것’에 해당하는 증상이다. 근시가 진행될수록 눈앞에 날파리 같은 것이 떠다니는 비문증이나 망막이 찢어지고 구멍이 나는 망막박리가 쉽게 발생한다. 안구건조증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눈물이 빠르게 증발해 눈 표면이 건조해진다. 눈은 1분에 평균 20회 정도 깜빡이는데,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몰두하다 보면 깜빡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든다. 이러한 상태가 15~20분간 지속되면 안구 표면이 건조해져 만성 안구건조증과 시력 저하로 이어진다. 또한 최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젊은 노안을 겪는 사람이 많아졌다. 30~40대에 노안이 시작되는 것을 ‘젊은 노안’이라고 하는데, 스마트폰을 가까이에서 보면 눈의 피로가 높아져 노안이 촉진된다. 자기 전, 특히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은 안압을 상승시키고 녹내장 발생의 위험도 높인다.

스마트폰의 블루라이트(청색광)가 실명 유발?

아직 블루라이트가 사람의 눈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히 입증된 바는 없다. 다만 블루라이트는 가시광선 중 가장 자외선에 가까운 파장을 가지고 있어 눈 속 깊이 침투되는 성질이 있다. 각막과 수정체에서 걸러지지 않고 망막까지 도달해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노안이 앞당겨지고 황반변성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즉, 블루라이트가 당장 실명을 유발하거나 직접 안 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하긴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눈 건강에 해로운 것은 사실이다.

 

스마트폰과 눈 건강에 관한 속설 바로 알기

야간 모드를 사용하면 안전하다
스마트폰의 야간 모드나 블루라이트 필터 모드가 블루라이트를 차단해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눈의 피로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 화면은 일반적으로 청색광을 내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사용할 때 유난히 눈이 시리고 아플 수 있다. 꼭 사용해야 한다면 야간 모드를 작동시켜 눈의 피로를 줄이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에서 누워서 보면 눈에 더 안 좋다 O
장시간 어두운 곳에서 밝은 것을 보면 눈이 과도하게 긴장되어 초점이 잘 맞지 않고 피로가 쌓여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엎드리거나 누운 자세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 나타날 수 있다. 녹내장은 안압이 정상보다 높아져 시신경에 이상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급성 폐쇄각 녹내장은 급격한 안압 상승으로 발생하며 시력 저하와 두통,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청색광 차단 안경을 쓰면 어두운 곳에서 사용해도 안전하다 X
청색광 차단 안경이 청색광을 막아주는 것과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가급적 30cm 이상 거리를 두되 한 번에 1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눈의 조절근을 이완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먼 곳을 응시하고,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는 것이 중요하다.

머리맡에 두고 자면 전자파 때문에 뇌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전자파의 유해성에 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지만 이미 WHO는 휴대전화의 전자파를 2급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특히 아이는 어른에 비해 피부가 얇기 때문에 전자파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아이와 함께 자는 부모가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전자파나 블루라이트보다 빛 공해로 아이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대의 연구진은 미취학 아동이 취침 전 1시간 동안 밝은 빛에 노출되면 수면 촉진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생산되지 않고, 소등 후에도 적어도 50분 동안 그 상태가 유지된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TIP 스마트폰, 스마트한 사용법
1 너무 가까이 보지 않기
부득이하게 잠들기 전에는 전자기기를 사용한다면 가까이서 보는 습관부터 바꾼다. 중간중간 멀리 있는 사물 등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할 것.

2 액정 글씨 크기는 크게, 밝기는 너무 밝거나 어둡지 않게
작은 글씨를 볼 때 눈의 피로감이 더 높아진다. 글씨 크기를 키워 눈의 긴장을 줄이고 밝기도 실내 조명에 맞춰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게 조정한다.

3 30분 사용, 10분 휴식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하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평소의 30% 이하로 줄어 안구건조증이 생긴다. 가급적 눈을 의식적으로 자주 깜빡이고, 30분 사용 후엔 10분간 휴식을 취하는 습관을 생활화한다.

Adviser
김정섭 가톨릭 의대를 졸업한 후 안과 전문의로 현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에서 시력교정 수술과 안구건조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습니다. 100세까지 잘 볼 수 있는 평생 시력과 눈 건강을 지키고자 시력 교정 AI 연구와 논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6월호
에디터 김은혜, 류신애 이순미(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이경환 도움말 김정섭(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경영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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