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어른처럼 코를 심하게 골며 자요

새근새근하던 아이의 숨소리가 어느 날부터 ‘드르렁, 드르렁’으로 바뀌었다면? 아이의 건강과 수면 습관을 점검해봐야 할 때다.

 
“옆으로 눕혀 재우고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세요”
 

어린아이도 코를 골까?

코골이는 성인 남자에게 흔히 나타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의외로 어린아이들도 코골며 자는 경우가 많다. 작은 체구와 달리 우렁찬 ‘드르렁’ 소리가 방을 울리면 그 모습이 귀엽다가도 혹시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걱정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코를 고는 가장 큰 이유는 아데노이드가 비대하기 때문이다. 아데노이드는 코와 목 사이에 있는 편도의 일종으로 입이나 코로 들어오는 세균이나 외부 물질을 방어하는 역할을 한다. 5세 전후로 점점 커지다가 이후에는 점차 작아지는데, 비대해지면 코에서 후두로 넘어가는 기도를 막기도 한다. 이로 인해 코로 숨 쉬기가 불편하고 수면 시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콧물과 코막힘도 코골이의 주요인이다. 감기에 걸리거나 염증이 생기면 콧속이 붓거나 콧물이 늘어난다. 콧물이 많아지면 코가 막혀 숨 쉬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코를 곤다. 코골이의 원인이 가벼운 코 감기라면 병세가 호전되면서 증상도 사라진다. 간혹 코딱지나 콧속 이물질 때문에 코에서 ‘씩씩’, ‘쌕쌕’과 같은 소리가 나기도 하는데 이때는 면봉이나 가제수건을 물에 적셔 콧속을 가볍게 닦아 제거한다.

그러나 비염이나 축농증 등은 만성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해질 때마다 증상이 심해지며 코골이 역시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콧물이 많아지면서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코골며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 생겨 얼굴이 변형되기도 한다. 코골이는 심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생활 습관으로 교정해주는 것이 좋다. 가벼운 감기나 비염, 축농증 등 질병이 원인이라면 잠자리 환경을 점검하고 약물치료를 받는다. 코골이가 숙면을 방해해 성장에 문제를 일으키고 수면무 호흡증까지 동반한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법을 택한다.

코골이가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수면장애
코골이는 대부분 코로 숨 쉬기 힘들 때 발생한다. 잠잘 때 호흡이 불편하면 쉽게 잠들 수 없고 자주 깬다. 결과적으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아이의 일상생활은 물론 성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성장·발달 지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면 두뇌에 산소가 부족해지고 발달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행동장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또한 숙면 시 분비되는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아 키가 더디게 자랄 수 있다.

얼굴 변형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는데 이로 인해 부정교합, 턱모양 변형 등 얼굴 변형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에게 콤플렉스가 될 수 있으므로 코로 숨 쉬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고는 아이를 위한 건강한 생활 습관

옆으로 누워 자기
아이가 잠잘 때 고개를 살짝 젖히거나 옆으로 누워 잘 수 있도록 자세를 바꿔주면 코 안쪽의 숨 쉬는 통로가 넓어져 좀 더 편하게 호흡할 수 있다. 높은 베개는 기도를 좁힐 수 있으므로 낮고 평평한 베개를 사용한다.

적정 습도 유지하기
방 안이 건조하면 콧속이 말라 코가 쉽게 막힌다. 실내 습도는 50~60%로 유지하고 물을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코로 숨 쉬는 습관 들이기
입으로 호흡을 하면 산소량이 많아져 숨쉬기 편안하다고 느끼지만 세균, 먼지 등이 기관지나 폐로 쉽게 유입돼 오히려 비염, 축농증 등이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얼굴 변형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코로 호흡하는 습관을 길러준다.

이것도 궁금해요!

Q 혹시 수면무호흡증은 아닐까요?
A 수면무호흡증은 잠자는 도중 호흡이 정지하는 현상으로 심한 코골이와 거친 숨소리를 동반한다. 코를 골다가 잠시 멈춘 뒤 ‘컥’ 소리를 내며 다시 코골이를 반복하는데,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해야 한다. 수면 중 호흡량이 감소하면 산소량이 부족해지고 수면의 질을 떨어뜨려 성장 및 두뇌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Adviser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 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8년 앙쥬 9월호
에디터 전미희(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헤어&메이크업 김희령 도움말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의상&제품 협찬 쁘띠엘린(1566-3903, www.petitelinstore.com) 모델 김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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