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aternity 이 증상 보이면 지체 없이
병원 갈 타이밍

임신 중에는 한 달에 한 번, 막달에는 2주에 한 번 정기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정기검진 외에도 병원 진료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꼭 기억해둬야 할 임신 중 응급상황, 즉시 병원에 가야 할 타이밍은 바로 이때다!

출혈

임신 초·중·후기 어느 시기든 간에 출혈이 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살펴볼 것은 출혈의 양이다. 평소 가장 양이 많은 날의 생리보다 그 양이 많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대부분 전문의가 진찰하고 초음파검사 등을 시행해야 원인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착상하는 과정에서 소량의 피가 속옷에 묻어나는 착상혈이 생기기도 하고(전체 임신부의 1~8%), 자궁외임신이나 포상기태 임신 등의 경우에도 출혈이 나타난다. 20~25%에서는 증상을 보이지만 유산이 진행되지 않는 절박유산이 나타나고, 10~15%는 결국 출혈과 함께 자연유산하게 된다.
중기에는 자궁경부가 저절로 열리는 자궁경관무력증이나 전치태반 또는 하위태반의 경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출산이 가까워지면 부부관계나 산부인과 내진으로 출혈이 유발되기도 하고, 진통의 초기 증상으로 자궁경부를 막고 있는 점액질이 빠져나오면서 작은 혈관들에서 피가 나오는 혈성 이슬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이슬이 보이는 경우 초산모라면 본격적인 진통이 나타나기를 기다릴 수 있지만, 경산모는 병원에서 진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통

대부분의 임신부는 자궁이 커지면서 초기부터 간헐적으로 생리통같은 불편감을 느끼게 된다. 하루 몇 차례 정도의 통증이라면 대부분 문제없고 진료도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통증이 규칙적으로 일어나는 경우, 출혈이나 구토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경우는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충수돌기염이나 급성담낭염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참다가 상태를 악화시켜선 안 된다.
초기에 출혈 없이 복통만 있다면 유산 증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안정을 취하고 쉬는데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점차 강도가 강해지면 병원을 찾는다. 임신 12주 이후 자세를 바꿀 때 복부와 사타구니를 날카롭게 쏘는 듯한 통증이 생길 수 있으며, 이 경우 자세를 천천히 바꾸면 증상이 사라진다.
임신 30주가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진통을 느끼게 되는데 통증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다. 안정을 취하고 쉬는데도 초산모는 5분 간격, 경산모는 10분 간격으로 1시간 이상 자궁수축이 지속된다면 병원에 가야 한다.

고열

배란하면서 올라간 기초체온은 보통 임신 12주 정도까지 유지되므로 초기에는 흔하게 열감을 느낀다. 체온 측정 시 정상체온보다 0.3~0.4℃ 높은 것은 별문제 없다고 본다. 초기엔 열감과 함께 오한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실내 온도를 너무 높이면 지나치게 오른 체온이 태아의 신경계 발달에 영향을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임신 중 어느 시기든 체온계로 측정해서 38℃ 이상이라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독감을 비롯해 코로나19 감염, 신우신염, 충수돌기염, 인후두염 등 다양한 질환으로 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고열 자체도 태아에 해로우므로 즉각적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질 분비물

모든 임신부는 태반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의 효과로 자궁 입구에서 점액이 증가한다. 하지만 흰색 분비물이 뭉치거나, 노란색 혹은 녹색으로 변하거나 악취가 나는 경우, 가려움증이 동반되는 경우에 는 질염 증상이므로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염을 유발하는 균주 중 일부는 조산 진통이나 양막파수를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으므로 ‘이러다 말겠지’ 하고 지켜보기보다는 진료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저혈압과 낙상

초기에는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저혈압으로 쓰러질 수 있다. 이때 특별히 다치지 않았다면 잠깐 앉아서 쉬는 정도로 충분하지만, 머리나 배 등 중요한 신체 부위를 부딪친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후기에 들어 배가 많이 나오면 복부에 자궁, 양수, 태아의 무게가 더해져 척추에 부담이 가고 균형을 잡기 어려워진다. 이 시기에 낙상을 했다면 즉시 병원에 가서 태아의 상태와 진통 여부, 부상 부위와 정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태동 감소

일반적으로 초산인 경우 20~21주, 경산인 경우 18주경에 태동을 느낀다. 임신 20주 무렵에는 가끔씩 태아의 움직임이 느껴지며,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태동의 횟수와 강도가 세져 임신 32주경 최고에 이른다. 따라서 임신 후기에 지난주에 비해 태동이 현저히 감소하거나 너무 약해지는 느낌이 들면 병원에 가서 태아의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임신 30주 이후 4시간 이상 태동이 한 번도 느껴지지 않았다면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양막파수

후기로 갈수록 질 분비물이 증가해 하루에 한두 번씩 속옷이 젖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양이 적더라도 1시간에 한 번씩 속옷이 젖는 일이 반복된다면 양막파수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본다. 만약 겉옷이 젖을 정도로 양수가 흐를 경우 양막파수가 일어난 것이므로 임신 시기에 상관없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Adviser
장진범 연세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거쳐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여성 배뇨장애 및 요실금, 자궁 및 난소 종양, 산전관리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8월호
에디터 조윤진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장진범(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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