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우리 아이 고환이 안 만져지는데, 왜 이러죠?

중요한 생식 기능을 담당하는 고환은 양쪽 음낭 안에 하나씩 자리 잡아야 정상이지만, 간혹 음낭이 아닌 곳에 위치하기도 한다. 생후 3개월까지 음낭으로 내려오지 않으면 조기에 치료해야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있다. 음낭에서 고환이 만져지지 않는 정류고환, 원인과 치료법을 알아봤다.

고환, 그것이 알고 싶다!

고환은 크게 남성호르몬 분비와 정자 생성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정자가 되는 근원세포인 정모세포는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세포보다 온도에 민감해 체온보다 낮은 온도에서 정상적으로 기능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체온보다 1~2℃ 낮은 음낭에 정모세포가 있는 고환이 위치하게 된다. 고환은 태아의 배 속에서 만들어지며 출생할 땐 음낭 아래쪽에까지 내려와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음낭의 좌우 양쪽에 하나씩 자리를 잡아야 할 고환이 내려오지 않은 채로 태어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이를 흔히 잠복고환(Cryptorchidism)이라고 부른다. 잠복고환은 정류고환(Undescended testis)과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잠복고환은 고환이 일시적으로 음낭 위쪽으로 올라가는 퇴축고환이나 고환이 음낭 위로 올라가 있는 시간이 더 많은 활주고환과 감별을 요하며, 정류고환은 이러한 여러 형태의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질환명으로 볼 수 있다.

남자아이의 약 3%가 정류고환?

고환이 음낭에 있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고환 길잡이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도대’라고 하는 일종의 인대가 길잡이 역할을 해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오도록 유도하고 당겨준다. 그런데 이 도대가 음낭 아래가 아닌 음낭 위쪽이나 서혜부 쪽에 있으면 고환 역시 그 위치까지에만 내려오게 된다. 드물지만 이소성고환처럼 정상 하강 통로 이외에 위치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요즘 영유아건강검진에는 고환이 음낭 안에 잘 내려와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포함된다. 정류고환은 정상 임신기간을 거치고 정상체중으로 태어난 신생아의 2.2~3.8%에서 발견된다. 다행히 이 중 60~70%는 고환이 자연적으로 음낭으로 내려와 돌 무렵에는 0.8%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산이나 저체중 출생아의 경우 20~30%에서 발견될 정도로 흔한 편이며, 이 경우 자연적으로 내려오는 경우는 80~90%다. 다운증후군 등에서 흔히 동반되지만 유전적 경향은 뚜렷하지 않으며, 임신 중 환경호르몬의 영향에 대한 몇몇 연구가 있지만 아직 명확히 인과관계가 밝혀져 있지는 않다.

조기치료가 필요한 이유

정류고환은 일반적으로 정상 고환에 비해 크기가 작다.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후천적으로 더 기능이 상실되며 향후 임신이나 내분비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고환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고환암이 생겨도 촉진으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어려워지며, 탈장이나 고환꼬임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류고환은 기능이 떨어지기 전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수술적 치료가 많이 시행된다. 고환을 음낭 안으로 내려 고정하는 고환고정술이 일반적이며, 서혜부나 음낭을 절개하는 개복수술 혹은 복강경수술을 시행한다. 단 퇴축성고환의 경우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 간혹 저절로 내려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치료를 미루기도 하는데, 생후 3개월이 되도록 고환이 음낭으로 내려와 있지 않으면 그 이후 자연적으로 내려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따라서 수술의 적기는 생후 6~12개월 사이로 본다. 돌도 안 된 아이에게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부모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류고환 수술은 흔히 생각하는 ‘큰 수술’이 아니다. 시간은 대략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과거에는 2박 3일 정도 입원이 필요했지만 요즘에는 많은 병원에서 당일 입퇴원으로 진행한다. 회복 기간도 길지 않아 수술 다음 날이면 거의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수술에도 적기가 있다!

수술 적기를 놓쳤더라도 사춘기 이전이라면 고환고정술을 해야 하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사춘기 이후에는 고환 위축이 아주 심하고, 정계혈관이 두꺼워 고환을 음낭으로 내리는 것이 어렵다. 기능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고환절제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제거하는 것보다 고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아 가능하다면 고환고정술을 시행한다. 수술적 치료 외에 HCG(인간융모성생식샘자극호르몬) 등을 이용한 호르몬 요법도 있지만, 호르몬제제를 고용량 사용할 경우 고환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어 권장되지 않는다. 드물게 진단적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최근엔 영상의학적 검사 방법과 수술 기법이 발달해 많이 시행되지는 않는다.

Adviser
김준모 순천향대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대한소아 비뇨의학학회 정회원으로 소아 비뇨기, 소아 야뇨증 및 배뇨장애, 요로결석, 요로감염 등이 전문진료 분야입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7월호
에디터 류신애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김준모(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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