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걸핏하면 ‘더’를 외치는 아이 심리 솔루션

찬장에 숨겨둔 사탕 보관함을 어떻게 알았는지 계속 더 달라는 아이, 하원 길에 잠시 들린 놀이터에서 해가 지도록 놀겠다며 떼쓰는 아이. 늘 ‘더’를 외치는 아이의 심리에 대해 알아봤다.

놀이터에서

왜?! 왜 집에 가야 해요? 이렇게 재미난 것 천지인데요!
♥ 아이에게 시간개념 알려주기

참새가 방앗간을 못 지나치듯, 놀이터며 키즈카페에 재미난 놀거리가 펼쳐지면 반드시 에너지를 불태워야 하는 아이. 놀겠다는 걸 누가 말리겠는가. 문제는 그네든 시소든 한도 끝도 없이 더 타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노는 게 즐거운 것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부모 입장에서는 집에 가서 해야 할 일이 태산이라 난감해진다.
이런 문제가 종종 생기는 이유는 아이들에겐 ‘시간관념’이 부재하기때문이다. 어른들에게는 정해진 시간에 계획된 일과가 있다. 아이가 하원을 하면 씻기고 저녁 챙겨 먹이고, 그림책을 읽어주는 등 일정에 따라 움직인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오로지 현재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나중에 더 놀자” “내일 다시 와서 놀자”라는 말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아이가 시간에 대한 개념을 조금씩 이해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시계를 보여주면서 “오늘은 놀이터에서 4시까지만 놀 거야. 잘 봐. 여기 짧은 바늘이 4, 긴 바늘이 12에 가면 집에 가야 해”라고 시각적으로 설명해준다. 이때 디지털시계보다는 아날로그 시계가 시간의 흐름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아날로그 시계가 없다면 스마트폰의 시계를 아날로그 방식으로 세팅해둔다. 여전히 시간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미끄럼틀 3번, 흔들목마 2번 더 탄 다음 우리집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는 놀이 해볼까?” 하며 집으로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트에서

콩순이 카트놀이도, 미니특공대 슈퍼공룡파워 2도 다 갖고 싶어요!
♥ 올바른 마트 사용법 익히기

마트는 우리의 생활과 떼래야 뗄 수 없는 공간이다. 생필품을 구입하고 외식을 하거나 문화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하며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는 곳이다. 어른들은 이렇게 필요에 의해 마트를 적절히 사용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돈을 지불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없는 아이 입장에서 마트는 너무나 자극적인 곳이다. 식료품 코너에는 맛있는 간식이 가득하고, 장난감 코너에는 갖고 싶은 신상들이 즐비하다. TV와 스마트폰에서 봐오던 사랑하는 캐릭터들이 매대 위에서 ‘나를 데려가 달라’는 듯 손짓하는데 부모는 “안 돼”만을 외치니 속이 상할 뿐이다. 엄마랑 아빠는 저렇게 카트 가득히 물건을 채우면서 장난감 사는 데에는 왜 그리도 야박하게 구는지 이해가 안 된다.
따라서 아이와 마트에 갈 때는 적정 매뉴얼을 만들고 그 기준에 따르는 노력이 필요하다. 떼를 부린다고 사탕과 아이스크림을 사준다면 앞으로 마트에 갈 때마다 아이에게 휘둘리게 될 것이다. 마트의 동선을 파악해 웬만하면 장난감 코너로는 향하지 않는다. 또 보상의 이유로 물건 사주는 습관을 버린다. 만 5세 무렵이 지나면 돈을 지불해야 물건을 얻을 수 있다는 개념을 이해하게 되는데 1,000~2,000원 정도의 용돈을 주어 한정된 자원 안에서 물건을 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스마트폰 홀릭일 때

재미난 영상 보는 걸 멈출 수가 없어요!
♥ 스마트폰 시간 정해놓고 보기

유모차 거치대에 꽂혀 있는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감상하는 아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그야말로 디지털키즈다. 혹자는 이들을 두고 스마트기기 사용의 기본적인 사용 패러다임인 ‘손가락 터치’로 세상을 배워나간다며 ‘터치 제너레이션’이라 부르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유아의 스마트기기 사용에 주의하라고 당부한다. TV. 게임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을 접하는 시기는 가급적 늦을수록 좋다고 조언한다.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신체활동을 항상 수반해야 하며, 사용 시간에 제한을 두라고 한다. 미국소아과학회의 미디어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유아는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인지 발달을 이루므로, 생후 18개월 이전에는 스마트기기의 사용을 제한하라고 권고한다. 또한 18개월이 지나 미디어를 접하게 되더라도 아이 혼자 보게 해서는 안 되며, 부모가 미리 훑어본 다음 아이와 ‘함께’ 시청하라고 한다. 만 2~5세 아이의 시청 시간은 1시간 이내로 조절하며 한 번에 20분을 넘기지 않아야 한다. 미디어가 아이를 달래는 유일한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특히 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시청을 금해야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만약 아이가 늦도록 잠들지 못하거나 자다 자주 깬다면 너무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을 쥐여준 것은 아닌지 되짚어본다.

Adviser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5월호
에디터 곽은지 이민희 포토그래퍼 진혜미 헤어&메이크업 천혜미 도움말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모델 에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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