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소소하지만 지나치긴 애매한 현대인의 병

평일엔 괜찮은데 주말에만 머리가 아프다거나 실내에서만 코가 간질간질하다면 질병의 한 증상일 수 있다. 흔히 성인병이라고 부르는 고혈압, 당뇨병, 비만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가5지 생활습관병의 증상과 해결책을 소개한다.

 

‘우리나라 직장인의 근로시간은 OECD 회원국 중 세 번째로 길다.(2017년 기준) ‘대한민국 성인들은 좀비가 나타나도 좀비의 활동 시간까지 계산해 3~4시간 일찍 출근할 사람들’이라는 웃픈 얘기가 있을 정도로 우리 주위엔 워커홀릭 직장인들이 많다. 이는 곧 일과 휴식의 균형이 깨졌음을 뜻한다. 이로 인해 불균형한 식생활, 운동 부족, 과로와 스트레스 등에서 비롯되는 질병도 얻게 되었다.
문제는 참아낼 정도의 불편함이라 딱히 ‘병’이라 부르기도 그렇고 병원에 가기도 애매하다는 사실.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증상들이 순간순간 불거지곤 한다. 잘못된 라이프스타일이 원인인 생활습관병은 감염성질환이 아닌 만큼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을 수 있다.

주말에만 머리가 아픈 ‘커피 두통

출근해서 한 잔, 점심에 후식으로 한 잔, 야근할 때 커피를 한 잔씩 마셔온 사람이라면 직장에 가지 않는 주말에 두통이 날 수 있다. 평일엔 멀쩡하지만 주말에만 머리가 아픈 이 질병은 ‘커피 두통’으로 불린다. 주기적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다 끊었을 때 생기는 카페인 금단 현상으로 두통, 피로, 근육통,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금단 현상이 생길 정도라면 평소 카페인 섭취량이 과도하다는 증거이므로 일주일에 한 잔씩 양을 줄여볼 것을 권한다. 그렇게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주말에도 소량의 커피를 마시는 게 도움이 된다.

핑글핑글 세상이 돈다면

‘기립성저혈압’은 갑자기 일어나거나 장시간 서 있는 경우 어지럼증이나 전신무력증이 나타나고, 다시 누우면 금방 사라지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빈혈과는 차이가 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다가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고 온몸에 힘이 빠지며 쓰러지는 경우도 기립성저혈압의 한 형태다. 갑자기 일어서면 혈액이 다리 쪽으로 쏠리는데 이때 신경반사가 정상적으로 작동해 혈압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으면 발생한다. 하지에 근육량이 부족하거나 수분 섭취량이 부족한 경우, 변비가 있는 경우에 더욱 잘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어지럽다면 최대한 머리를 낮추고 옆으로 누워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으며, 눕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천천히 일어나는 습관을 들인다.

 

실내에만 들어가면 코가 간질간질

회사에 출근했을 때 코가 간질간질하고 재채기가 난다면 ‘에어컨 비염’의 증상일 수 있다. 우리 몸은 급격히 체온이 바뀌면 면역체계가 교란되어 면역질환 중 하나인 비염이 발생한다. 또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으로 코와 목 점막이 마르고 저항력이 약해지면 악화되기도 한다. 냉방 시 외부 온도와의 기온차는 5~6℃를 넘지 않도록 하고 주기적으로 환기한다. 미지근한 물을 수시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매일 샤워해 간지러운 피부

샤워 후 벌레에 물린 것처럼 팔다리가 가렵다면 피부가려움증을 의 심해봐야 한다. 소양증이라고도 하는 이 질환은 고온건조한 환경과 음주가 원인으로 꼽힌다. 여름철에는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가 건조해지고 세균과 피지가 많아져 더 자주 발생한다. 비누나 세정제로 너무 자주 씻거나 자기 전 맥주를 마시는 습관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피부를 긁으면 더욱 심해지므로 샤워 후 유분이 적은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창피하게 여기기보다 진료가 우선인 ‘치질’

항문에 생기는 질환 전체를 가리켜 치질이라 한다. 항문 조직이 혹처럼 커지고 늘어나 항문 밖으로 나오는 ‘치핵’, 항문이 찢어져 피가 나고 통증이 심한 ‘치열’, 괄약근 안쪽에 생긴 염증이 괄약근을 비집고 파고드는 ‘치루’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보통 변비나 설사에 의한 자극,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지만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환경, 휴대폰을 보느라 길어진 배변 시간, 임신 등도 주원인으로 꼽힌다. 변비가 있으면 치질이 생기기 쉽다. 변이 잘 나오지 않아 많은 힘을 주게 되고 이에 항문 조직이 자극을 받으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지는 것. 규칙적인 운동과 유산균 복용,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으로 장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항문이 간지럽거나 피가 나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Adviser
엄태수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고운여성병원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전공의를 수료하고 인천참사랑병원·중앙메티칼의원·오정본 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을 역임했으며 비만, 고혈압, 만성피로, 당뇨병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Adviser
원대연 서울송도병원 대장항문외과 변비·골반저센터장으로 골반저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대한대장항문학회 학술위원장과 진료지침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골반저 질환에 대한 다양한 연구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9월호
에디터 곽은지 포토그래퍼 김현철 헤어&메이크업 천혜미 도움말 엄태수(고운여성병원 내과 원장), 원대연(서울송도병원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 모델 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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