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Mom·Dad 주부습진 없는 고운 손 만들려면?

결혼 후 살림을 하다 보면 고운 손은 사라지고 거칠어진 손만 남는다. 개인위생에 신경 쓰며 손 씻는 횟수마저 늘어나는 요즘, 손 관리에 대해 알아봤다.

 

씻고 또 씻었더니 손이 거칠거칠

최근 코로나 사태로 아이와 집 안에 꼼짝없이 갇혀 삼시 세끼, 간식까지 챙기느라 부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부모들이 늘었다. 외출했을 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수시로 알코올 성분 소독제로 손을 닦고 아이가 자주 만지는 물건을 닦느라 바쁘다. 마음만 지쳐간다고 생각했는데 까칠한 손이 눈에 띈다. 수시로 핸드크림을 바르자고 마음먹지만 매번 실천에 옮기기 쉽지 않다. 조금 건조해진 정도라면 괜찮겠지만 손등, 손가락의 피부가 붉어지고 벗겨지기 시작했다면 심각한 문제다. 코로나 감염을 막겠다며 청소부터 손 세정까지 꼼꼼하게 챙겼더니 주부습진까지 생겼다.
주부들에게 흔히 나타난다고 해서 ‘주부습진’으로 불리는 손 습진은 손 피부에 생기는 자극피부염을 일컫는다. 최근 주부습진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환자 분포를 보면 짐작할 수 있다. 2013년 대한접촉피부염·피부알레르기학회에서 만성 손 습진으로 진료받은 환자들의 직업군을 분석했더니 주부가 24.9%로 1위를 차지했다. 의사, 간호사 등 의료기관 종사자는 23.5%로 뒤를 이었다. 요즘처럼 삼시 세끼 밥을 하거나 수십 차례 소독제를 바르면 손 피부도 그만큼 손상된다. 청소, 빨래 등 집안일은 물론이고 요리를 하며 만지는 식재료도 손 피부를 자극해 습진의 원인이 된다.

손 피부를 위협하는 생활 속 자극

주부습진은 기본적인 생활습관만 잘 챙기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피부가 자극받지 않도록 장갑을 사용하고, 손에 물을 묻히는 일을 한 뒤에는 손을 잘 말리고 핸드크림을 충분히 바른다. 하지만 육아와 살림은 그 원칙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의 연속이다. 그릇이 몇 개 안 된다고 맨손으로 설거지하거나 세수하다 눈에 띈 세면대의 물때만 닦겠다고 세제를 맨손으로 만지는 일은 이제 그만. 내 손은 얼굴만큼이나 소중하다. 손 피부를 건강하게 지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보자.

 

Solution

고무장갑은 한 달마다 교체한다
설거지, 화장실 청소 등을 할 때 반드시 고무장갑을 착용할 것. 장시간 사용하는 경우 얇은 면장갑에 고무장갑을 덧끼는 것이 좋다. 고무장갑 내부는 쉽게 습해지고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비위생적으로 관리될 경우 피부 자극을 유발하므로 평소 위생적으로 관리한다. 사용 후 공기가 잘 통하도록 걸어 말리고 2~3일에 한 번은 세제로 내부를 깨끗하게 씻고 물로 충분히 헹군 뒤 말린다. 가장 중요한 것은 너무 오래 사용하지 않는 것. 전문가들은 고무장갑의 권장 사용 기간을 1개월이라고 말한다. 손 피부가 예민하다면 한 달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리할 때도 비닐장갑을 착용한다
마늘, 양파 같은 자극적인 식재료 는 물론 시금치, 당근 같은 색소가 풍부한 채소와 생고기도 피부에 자극을 주어 습진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요리할 때 비닐장갑이나 얇은 라텍스 장갑을 끼면 식재료로 인한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단, 라텍스는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하자.

핸드크림, 바르는 방법은 따로 있다
핸드크림의 보습효과를 제대로 누리려면 올바른 방법으로 발라야 한다. 우선 미지근한 물로 비누 성분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씻은 다음 손가락 사이사이까지 수건으로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제거하고 바른다. 손은 얼굴보다 피부가 두꺼워 로션이나 젤 타입보다 크림 타입의 유분이 많은 전용 보습제를 써야 한다. 또 손가락 사이나 손톱 주변까지 꼼꼼하게 바른다.

만성이 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관리만으로 주부습진이 나으면 좋겠지만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만성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원래 피부가 약하고 건조함이 심하다면 일반 보습제가 아닌 습진에 특화된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피부가 갈라지며 염증까지 생기고 증상이 심해지거나 3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기억하세요! 주부습진 예방법

ㅁ 씻고 난 후에는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른다.
ㅁ 지나치게 뜨거운 물로 씻지 않는다.
ㅁ 물과의 접촉은 15분 이내로 줄인다.
ㅁ 손을 씻고 난 후 손가락 사이까지 잘 말린다.
ㅁ 물이나 세제를 사용할 때 장갑을 착용한다.
ㅁ 마늘, 양파, 조미료 등 자극 물질과 접촉을 최소화한다.

Adviser
박선용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군계룡대지구병원 피부과장을 거쳐 마포공덕 에스앤유피부과에서 선천성 모반, 색소 질환, 여드름, 메디컬 스킨케어를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4월호
진행 곽은지(프리랜서) 류상미(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진혜미 도움말 박선용(마포공덕 에스앤유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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