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두 돌이 지났는데 아직도 젖병을 찾아요

두 돌이 될 때까지 유난히 젖병에 집착하는 아이들이 있다. 젖병을 오래 물면 치아우식증이 생길 수 있고 과도한 우유 섭취는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아이 마음 다치지 않게 젖병과 헤어지는 방법을 알아봤다.

 

아이가 젖병을 떼지 못하는 이유

젖병은 돌 전후 떼는 것이 일반적이며 늦더라도 18개월쯤에는 끊어야 한다. 돌이 지나면서부터는 수유가 아닌 균형 잡힌 식사로 고르게 영양을 섭취해야 하지만 돌 무렵부터 아이는 자기주장이 생겨 고집을 피우고 싫은 건 완강하게 거부해 젖병 떼기가 더욱 힘들어진다. 게다가 소근육이 발달해 직접 젖병을 들고 먹으려 하는데, 이렇게 젖병에 대한 지배권이 아이에게 넘어가버리면 젖병 떼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특히 젖병을 문 채 잠드는 게 습관이 된 아이는 내용 물보다 젖병을 무는 행위에 집착해 젖병과의 작별이 더 어렵다. 손가락이나 노리개젖꼭지를 빠는 것과 마찬가지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 따라서 생후 8개월 무렵부터는 밤에 젖병을 빨지 않고도 잠을 잘 잘 수 있게 수면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컵에 우유를 주면 아이가 장난치고 잘 먹지 않거나 흘린다며 젖병에 우유를 담아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 또한 젖병 집착을 심하게 하는 행동이므로 피한다. 아이가 자꾸 흘리더라도 인내심을 가지고 연 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 간혹 우유가 영양가가 높다는 생각에 많은 양의 우유를 먹이려는 경우도 있다. 우유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아이가 고형식을 먹기 시작했다면 간식의 개념일 뿐이다. 우유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먹으면 편식의 원인이 되거나 배가 불러 주식을 덜 먹는 등 영양불균형을 초래한다. 돌 지난 아이는 하루에 생우유를 2컵(500ml) 정도 먹는 게 적당하다.

젖병 오래 물고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는?

젖병을 오래 물고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문제로 치아우식증을 꼽는다. 젖병을 문 채 잠들면 우유의 당분이 밤새 입안에 남아 치아를 갉아 먹는다. 이렇게 당분에 오랫동안 노출된 치아는 까맣게 썩는다. 또한 젖병을 지나치게 오래 빨면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유치가 나는 시기에 젖병을 계속 물고 있으면 이가 고르게 나지 않는다. 젖병을 떼지 못한 아이들의 우유 섭취량이 다른 아이들보다 많을 수밖에 없는 점도 문제다. 돌이 된 아이는 삼시 세끼 식사와 두 번의 간식으로 하루 에너지 공급량의 70% 정도를 채워야 한다. 우유 섭취량이 과도하게 많을 경우 영양불균형을 초래해 성장 발달이 저해될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젖병과 잘 이별하는 법

1 돌 무렵부터 생우유로 바꿔 먹인다
계속 젖병을 빨던 아이가 돌이 지났다고 하루아침에 젖병을 끊기는 쉽지 않다. 순조롭게 끊기 위해 서는 컵으로 먹는 연습을 시켜보자. 생후 6개월부터 물이나 분유를 한 모금씩 컵으로 먹여보고, 생후 9개월부터는 컵으로 먹이는 연습을 본격적으로 시도해본다. 분유는 생후 12개월까지 먹이되 돌 무렵 이 되면 생우유로 바꾸며 모자란 영양은 이유식으로 보충한다.

2 알록달록 예쁜 컵을 활용한다
생후 9개월이 되면 컵을 쥘 수 있고 무엇이든 혼자 하려고 하므로 스스로 마시게 해본다. 빨대컵이나 알록달록 예쁜 캐릭터 컵 등으로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방법.

3 완강하게 거부할 때는 1~2주 후에 다시 시도한다
아이가 젖병 떼기를 완강하게 거부하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1~2주 후에 다시 시도하는 것이 좋다. 너무 강압적으로 하면 아이에게 심리적인 부담감을 줄 수 있으므로 자연스럽게 천천히 바꾸는 것이 좋다. 아이가 밥도 안 먹고 계속 보채면 마음이 약해져 젖병을 다시 물리곤 하는데 눈 딱 감고 3일만 참아보자. 아이는 미련 없이 젖병을 잊게 될 것이다. 고집이 센 아이는 시간이 더 걸리기도 하지만 평균 1~2 주 정도면 가능하다.

4 젖병 떼기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
말귀를 알아듣는 아이라면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것도 한 방법. “젖병은 아기들이나 쓰는 거야. 컵으로 먹으면 엄마가 주스 줄게”라고 아이에게 보상을 제시하면 어느 정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컵으로 먹기를 독려하고 성공했을 때는 반드시 칭찬한다.

5 아이가 보는 앞에서 젖병을 버린다
“젖병 안녕”하면서 아이가 보는 앞에서 젖꼭지를 자르거나 젖병을 휴지통에 버린다. 이렇게 작별 의식을 치르면 젖병에 대한 미련이 사라진다. 찢어진 젖꼭지를 아이에게 보여주며 “젖꼭지가 찢어졌지? 그러니 이제부터 젖병 대신 컵에 담아 먹어야 해” 하면서 컵에 우유를 담아 준다.

Adviser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9월호
에디터 김은혜 이아란(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헤어 김희령 도움말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 모델 아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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