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고함쟁이 아이의 속사정은?

아이가 유독 고함을 지른다면 시끄럽다고 무조건 나무라는 대신 아이의 숨은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먼저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도대체 왜 소리를 지르는 걸까?

아이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는 시기는 대개 생후 18개월~만 2세 즈음이다. 이전까지는 배가 고프거나 뭔가 불편할 때 울음으로 표현했다면 이 시기에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직 언어 발달이 미숙하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곤 한다. 이 행동은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에게서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이런 아이는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감정 기복이 심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돌발행동과 울음을 잘 터뜨리는 특징이 있다.

행동보다 원인에 주목할 것

공공장소에서는 소리를 지르면 아이의 행동부터 제지하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 소리를 지른 건지 파악하는 것이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게 된 원인을 파악해야 나중에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부모는 가급적 침착하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계속 소리를 지른다면 무시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방법이다. 부모가 함께 목소리를 높이면 아이의 흥분된 감정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아이가 이러한 행동을 멈추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후에는 반드시 이야기를 나눈다. 소리를 지르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고쳐야 하는 행동임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소리 지르는 원인에 따른 부모의 대처법

Case 1 부정적인 감정의 표현
화가 나거나 기분이 나쁠 때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아이는 소리를 질러 감정을 나타낸다. 한번 시작되면 점차 고조되다가 자해행위를 보이거나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Solution 아이의 행동 뒤에 숨은 아이의 감정에 주목한다. 분노, 불안, 우울 등 원인을 파악했다면 아이의 감정에 공감해준다. 예를 들어 “◯◯ 때문에 무척 화났구나. 어떻게 하면 마음이 풀릴까? 소리 지르면 네 마음이 더 힘들어지니 이제 소리를 그만 지르자”라고 다독이며 아이를 진정시킨다. 이러한 노력에도 아이가 도저히 진정되지 않으면 ‘무시하기’에 돌입해 아이 스스로 감정을 가라앉힐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다.

Case 2 긍정적인 감정의 표현
기분이 너무 좋아서, 혹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을 만큼 흥분해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부정적인 감정일 때와는 표정부터 다른데 돌고래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원하는 장난감을 갖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좋아하는 친구를 만났을 때 나타난다.

Solution 지나치게 흥분한 상태에서 움직이다 보면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약간의 개입은 필요하다.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면 흥분된 감정 상태를 다소 진정시킬 수 있다. 물을 마시게 하면서 호흡을 고르는 것도 방법이다.

Case 3 관심을 끌기 위해
관심을 끌고자 소리를 지르는 아이도 있다. 이 경우 소리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처럼 보인다. 즉 소리를 세 게도 약하게도 질렀다가 잠시 쉬기도 하고, 혹은 주변을 살펴본 후 다시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소리를 거의 지르지 않는 특징을 보인다.

Solution 관심을 끌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되 전략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일단 아이에게 관심을 보이면서 소리를 지르지 않도록 부드럽게 주의를 준다. 다음부터는 작은 소리로 말해도 관심을 보이고 요구를 들어줄 것이라는 점도 덧붙인다. 그럼에도계속 같은 행동을 한다면 무시한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지 않고 작은 소리로 원하는 바를 말하면 부모가 더 큰 반응을 보이며 칭찬 등으로 보상해준다. 이런 반응이 뚜렷할수록 아이는 어떤 행동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데 더 효과적인지 깨닫는다.

Case 4 언어능력, 표현력이 부족한 경우
언어나 표현력이 발달하지 못해 이를 원활히 드러내기 어려운 경우다. 말하고 싶은 게 있지만 제대로 표현할 수 없을 때 아이는 좌절감을 느끼고 소리 지를 수 있다. 이때 말이나 몸짓으로도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한다.

Solution “천천히 말해볼래?”라고 부드럽게 말을 건네 아이를 편안하게 하고 다시 말할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번 시도해도 계속 표현하기 어려워하거나 알아듣기 어려울 땐 몇 가지 추정되는 내용을 물으며 아이와 의사소통한다. 이때 부모의 추측이 맞는다면 아이의 행동은 금세 사라진다.

Adviser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하고 강연과 언론매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8월호
에디터 김은혜 이순미(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모델 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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