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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쥬 스페셜내 아이의 기질이 궁금하다!
자극추구 기질

기질을 알면 육아가 한결 쉬워진다고 한다. 기질이란 무얼까? 육아 전문가들은 기질을 설명할 때 성격이라는 개념을 소환한다. 아이의 타고난 성향이 기질이라면, 성격은 기질이라는 원재료로 지은 집으로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재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집 모양은 달라지는데 아이 본연의 기질이 빛을 발하게 하고 싶다면 기질에 따른 특성을 이해하는 게 우선이다.

#자극추구 기질

일단 달려! 호기심 대장
유달리 ‘더 많이’ 뛰고 ‘더 먼저’ 손이 나가며 ‘더 쉽게’ 흥분하는 아이가 있다. 특히 새로운 환경, 새 장난감을 봤을 때 이런 행동이 더 두드러진다면 자극추구 기질이 강한 아이다. 자극추구 기질은 자극에 자석처럼 이끌려 행동이 활성화되는 경향을 말한다. 이 기질이 강하면 새로운 것을 봤을 때 ‘오호, 재밌겠는데?’라는 신호가 먼저 켜진다. 낯선 곳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라도 한 듯 신나게 달려 나간다. 이런 타입의 아이는 호기심 대장으로 불리며 이런저런 사고를 치기도 한다. 일단 만져보고, 달리며 몸으로 경험한다. 아이디어가 번뜩이기도 하고, 임기응변에 강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놀잇감을 가지고 놀 때도 설명서를 따르기보다 “재밌는 거 찾았어” 하며 자기만의 방법으로 즐기곤 하는데, 이 모습이 창의적일 수도 엉뚱해 보일 수도 있다.
여러 강점이 있지만 때로는 지나쳐 생기는 곤란함도 있다. 충동적이거나 산만한 모습을 보일 수 있고, 새로운 것에 끌리는 만큼 금세 흥미를 잃어 계속 새로운 것을 원하는 나머지 매번 새 장난감을 사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또 반복되거나 단조로운 것을 참지 못해 심심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특히 규칙을 지키기 힘들어하고 마음처럼 뭔가 빨리 진행되지 않을 때 쉽게 좌절하거나 화내거나 떼쓰 기도 한다. 기분이 시시각각 변하거나 주변을 충분히 살피지 않아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거나 싸움이 잦아지는 경우도 있다.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를 보면 자극추구 기질이 강한 인물들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묘사되곤 하는데 캐릭터의 성격성숙도와 기질을 얼마나 잘 컨트롤하는지에 따라 사이다를 뿌리는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가 되기도 한다.
전래동화 <토끼와 자라>에서 토끼는 처음 본 자라의 말에 혹해 용궁행을 감행한다. 무모한 행동으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간을 두고 왔다는 임기응변으로 다시 육지로 돌아오는데 성공하는데 이는 자극추구형 캐릭터의 취약점과 강점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창의적이거나 엉뚱하거나 #매일매일이 하이텐션 #무모하게 용궁길에 따라나선 ‘토끼’ 애미의 심정으로

PARENTIGN GUIDE
아이의 넘치는 에너지에 브레이크를 걸어주자
기질은 신체 에너지, 즉 행동과 관련이 많다. 자극추구 기질의 아이는 힘이 넘치고 열정적이라 ‘에너자이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우리 애는 종일 뛰고도 지치지 않아요’가 여기 해당된다. 만일 부모도 자극추구 기질이 강하다면 아이의 에너지 수준을 감당하기가 좀더 수월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는 자극추구 기질이 낮아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반면, 아이는 자극추구 기질이 높다면 부모 눈에 아이가 유독 유별나 보여 육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체력을 보강하고 아이가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요구나 흥미에 부모가 잘 반응하지 않으면 거절당했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엄마가 오늘은 힘든가 보다’라고 이해하며 넘기기에 아이는 아직 어리다. ‘엄마는 내가 싫은 거구나’라고 받아들여 더 떼쓰거나 분노한다. 이때 부모는 힘을 충분히 비축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조절하고, 아이에게 안정된 경계를 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통제하라는 게 아니라 “잠깐, 기다려” 라고 개입해 브레이크를 걸어주는 것.
아이가 에너지를 건강하게 분출할 수 있도록 신체놀이, 야외활동 등을 충분히 하는 것도 좋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6월호
기획 박시전 에디터 조윤진, 류신애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김미연(아동발달 전문가), 김이경(관악아동발달심리센터 소장),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원민우(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 소품 협찬 해즈브로코리아(www.hasbr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