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ernity 임신 중 피부 트러블,

현실적인 대처법

임신하고 부쩍 푸석해진 피부, 어느새 잡티가 올라오더니 여기저기 가렵기까지 하다. 임신 중 겪는 다양한 피부 트러블은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튼살, 기미, 여드름, 소양증, 색소침착 등 임신으로 인해 겪게 되는 피부 트러블의 원인과 관리법을 정리했다.

임신부라면 피해가기 힘든 튼살

임신부의 90% 정도가 경험하는 증상으로 임신 후 배가 나오고 갑자기 체중이 증가하면 피부도 과도하게 늘어난다. 이때 콜라겐 섬유가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찢어지면 튼살이 생기게 된다.
튼살은 한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 후에는 곧바로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튼살 방지용 제품으로 배, 엉덩이, 허벅지 등을 꾸준히 마사지하면 예방은 물론 이미 생긴 튼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는 출산 후 피부가 어느 정도 제자리를 찾았을 때 시작하는 것이 좋은데, 보통 출산 3개월 이후를 권장한다. 레이저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튼살이 붉은빛을 띠는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호전되지만 환부가 흰색으로 변했다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해 생기는 기미&잡티

임신 후 늘어나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이 멜라닌 세포를 자극해 기미, 잡티 등이 발생하거나 더 심해질 수 있다. 임신 중 피부는 자외선 등의 자극에 더 취약해지므로 외출할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모자, 양산, 선글라스 등을 착용한다. 더불어 비타민 C를 꾸준히 섭취하면 피부의 멜라닌색소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임신 중에 생긴 기미나 잡티는 출산 후 호르몬 수치가 정상이 되면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희미해지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중기 이후부터 의료진 처방에 따라 레이저나 필링 등의 피부과 치료가 가능하다. 레이저치료가 태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증명된 바는 없지만, 치료 과정에서 받는 긴장감이나 스트레스가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출산 후 치료하는 것을 권장한다.

꼼꼼한 세안으로 예방, 여드름

임신 후 프로게스테론과 프로락틴 호르몬의 과다분비로 피지가 왕성해지고 피부 표면의 유분량이 늘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생긴 임신성 여드름은 대부분 출산 후 사라지지만 잘못 관리하면 흉터가 남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여드름 관리에 가장 좋은 방법은 꼼꼼한 세안이다. 과다분비된 피지와 노폐물은 약산성 세안제로 씻어내야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세안 후에는 화장솜에 토너를 묻혀 피붓결을 따라 가볍게 닦아내면 피지 제거에 도움이 된다. 피지분비량이 늘어나지 않도록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적절히 조절하되 억지로 짜내는 것은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으니 가급적 삼간다.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 소양증

임신으로 인한 체내 불균형과 스트레스, 혹은 기존 아토피피부염의 악화로 생길 수 있다. 임신하면 태아에게 전달되는 수분과 혈액량이 늘어나면서 피부가 건조해져 소양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배, 허벅지를 비롯해 전신에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출산 후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예방하려면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보습제를 수시로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샤워나 목욕할 때는 너무 뜨거운 물은 피하고,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보습제를 바르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런 관리에도 일상생활을 하기 어렵다면 임신부에게 사용 가능한 항히스타민제와 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받을 수 있다.

호르몬 영향으로 인한 색소침착

임신하면 생식샘자극호르몬과 코르티솔,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등의 분비가 증가하면서 멜라닌세포가 활성화된다. 이로 인해 겨드랑이, 배꼽 주변, 서혜부 등 곳곳에 색소침착 현상이 나타난다. 때가 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런 현상은 임신 전부터 색이 짙었거나 햇볕에 잘 타는 피부에서 더 두드러진다. 대부분 출산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간혹 그대로 남기도 한다. 꽉 끼는 옷이나 속옷 등은 피하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장벽을 튼튼하게 하면 증상이 심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한번 생기면 없어지지 않는 쥐젖

피부노화의 일종인 섬유종이나 인유두종바이러스 질환인 편평사마귀로 인해 피부 표면에 돌기처럼 나타나며, 주로 겨드랑이나 목 부위에 잘 생긴다. 임신 초기 면역력 저하나 호르몬 변화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저절로 사라지지 않는다.
쥐젖은 크기가 작아 쉽게 떼어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손으로 잡아당기거나 손톱깎이, 실 등을 이용해 없애려는 시도는 금물이다. 이러한 방법으로는 제대로 제거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칫 세균에 감염되거나 흉터를 남길 수 있다. 레이저로 제거해야 하는데, 임신 중에도 가능하긴 하지만 치료 과정 중 받는 긴장감이나 스트레스가 태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신중히 고려한다. 레이저치료 후엔 상처가 아무는 동안 자외선에 노출되거나 물에 닿는 것을 피해야 한다.

Adviser
임현상 피부과 전문의이자 의학박사. 현재 명동고운세상피부과의원 대표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한 피부과학회, 대한피부연구학회, 대한피부외과학회 등의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1년 앙쥬 6월호
에디터 곽은지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도움말 임현상(명동고운세상피부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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