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ernity 임신하고 부종으로 결혼반지가 안 빠져요

임신 중에는 다리뿐 아니라 손까지 부어 반지가 빠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 통증을 동반하며 양치질을 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로 붓는다. 부종으로 고생하는 임신부들을 위한 가이드.

 

임신 중 흔히 경험하는 부종

오늘도 맘카페에는 부종으로 고생하는 임신부들의 글이 올라온다. ‘아침에 일어나면 손이 퉁퉁 부어요. 마디도 아프고 두꺼워지고요. 점점 심해져 손가락을 구부릴 때도 통증이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나요? 병원을 가야 할지 고민입니다.’ 임신부 10명 중 8명이 경험 한다는 임신부종은 주로 손, 팔, 다리에 나타나며 손으로 눌렀을 때 그 부위가 일시적으로 움푹 들어간다.

임신 중 부종, 왜 생길까?

부종은 조직 내에 림프액이나 체액이 세포들 사이(간질)에 고여 피부가 부어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막달에는 태아, 태반, 양수에 포함된 물의 양이 약 3.5L에 이르고 혈액과 자궁, 유방에 약 3L의 물이 축적된다. 하지만 적혈구는 임신 전보다 15% 정도만 증가하기 때문에 혈액이 묽어진다. 따라서 늘어난 6.5L의 수분 중 1~2L는 세포들 사이 (간질)에 고여 부종을 유발한다. 임신 초기(4~8주)에는 다리보다 손이 붓는 경우가 더 많으며, 후기에 들어서면 커진 자궁이 하대정맥을 압박해 하지 부종이 더욱 심해진다.

증상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

정말 심한 부종은 임신중독증의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예전에는 손가락으로 정강이를 15초가량 압박했을 때 눌린 자리가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는 ‘함요부종’을 임신중독증의 한 증상으로 여겼으나 지금은 정상 임신부 사이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손이나 얼굴에 갑작스럽고 심한 정도로 부종이 발생하거나 일주일에 2kg 이상 부종으로 인해 체중이 증가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혈압 측정과 단백뇨 검사를 해야 한다.

 

손가락 부종, 호전이 가능할까?

손이나 손가락의 부종에는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하지만 아플 정도로 붓는 경우라면 손을 가슴 위에 올려놓고 잠을 자면 그 정도가 조금 덜해진다. 또 손을 마사지하면 일시적으로 부종이 완화되어 통증이 줄어든다.

부종 완화하는 생활습관

균형 잡힌 식생활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적당량의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고 나트륨이 많은 음식은 피한다. 젓 갈이나 장아찌 같은 염장 음식은 지양하고 국이나 찌개는 건더기 위주로 먹는다.

적당한 스트레칭
체중이 너무 증가했거나 허리 통증이 있다면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해보자. 스트레칭이 부종을 완화하지는 못하지만 움직임이 불편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다. 몸을 조이지 않는 편한 옷차림으로 푹신한 매트에서 가볍게 스트레칭해볼 것.

올바른 자세로 휴식
휴식을 취할 땐 가급적 다리를 높게 하거나 옆으로 눕는다. 잘 때도 베개를 무릎 뒤에 고여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면 부종을 완화할 수 있다. 오래 서 있는 건 피하고 자주 앉아서 쉬어야 한다. 오래 앉아 있어야 한다면 발받침대를 두는 것이 좋다. 꽉끼는 신발은 통증을 악화시키므로 여유 있고 굽이 낮은 것을 신는다.

언제 병원을 가야 할까?

함요부종은 4단계로 구분한다. 1도는 눌린 깊이가 0~2mm로 즉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우, 2도는 눌린 깊이가 2~4mm로 15초 안에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우, 3도는 깊이가 4~6mm로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 1분 이상이 걸리는 경우, 4도는 깊이가 6~8mm로 원래대로 돌아오는 데 2~5분 이상 걸리는 경우로 나뉜다. 갑자기 그 정도가 2~3도로 심해졌다면 즉시 병원을 찾는다.

Adviser
장진범 연세의료원 산부인과 전문의를 거쳐 현재 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전문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여성 배뇨장애 및 요실금, 자궁 및 난소 종양, 산전관리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8월호
에디터 곽은지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장진범(용인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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