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ernity 임신 중 과일 섭취 주의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나는 여름에는 새콤달콤한 과일이 자꾸 생각난다. 비타민과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당분 함량이 높아 임신부는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임신 중 과일 섭취에 관한 진실과 궁금증

 

몸에 좋지만 고칼로리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은 임신부에게 좋은 영양 공급원이 된다. 식이섬유와 항산화물질이 많아 변비 증상 개선과 스트레스 감소에 효과가 있다. 임신 중후기 이후에는 임신 전보다 하루 300~400kcal 정도의 칼로리를 추가로 섭취하는 게 적당하지만, 과일은 보통 열량이 높으므로 섭취에 주의한다.

당분이 많은 과일은 특히 주의

과일은 당분이 많아 과하게 먹으면 체중을 급격히 늘리고 임신성당뇨병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혈당이 조절되지 않으면 합병증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당뇨병을 앓는 임신부의 30~60%가 거대아를 낳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아는 발육이 지나치게 좋은 아이를 뜻하며 건강상의 문제는 없지만 난산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하루 적정 섭취량은?

임신 초기에는 임신 전보다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할 필요는 없으며, 중기부터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과일을 챙겨 먹을 것을 권장한다. 하루치 적정 섭취량은 종이컵 기준으로 2~2.5컵, 채소는 3~3.5 컵이 적당하다.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는다면 망고 1개, 바나나 2개, 포도 25알 정도다. 먹는 시간도 신경 쓰는 것이 좋다. 후식으로 과일을 먹고 싶다면 식사한 후 2시간 정도 지난 뒤에 먹는다.

임신 주기별 섭취 가이드

임신 초기_ 엽산은 태아의 DNA를 만들고 성장을 돕는데 딸기, 라즈베리, 멜론, 바나나, 키위, 오렌지 등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또한 레몬, 오렌지, 키위, 딸기 등 새콤달콤한 과일은 입덧 완화에 도움을 준다.

임신 중기_ 커진 자궁이 장을 압박해 변비가 생기기 쉽다. 망고, 바나나, 사과, 아보카도는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 개선에 효과적이며 철분 함량이 높아 모체와 태아의 혈액 생성에도 도움이 된다.

임신 후기_ 체중 조절이 중요하다. 임신 전보다 과하게 살이 찌면 임신성당뇨병이나 산후 비만이 발생할 수 있다. 당분이 많은 것은 피하고 칼로리가 낮은 과일을 섭취한다. 자두, 토마토는 영양이 풍부하고 소화가 잘된다.

임신부 추천 과일

바나나_ 비타민 B6과 칼륨, 엽산이 풍부해 임신 초중기에 먹으면 좋 다. 모체의 빈혈과 태아의 신경관 결손 같은 기형을 예방해준다.

아보카도_ 임신부에게 꼭 필요한 철분과 칼륨이 풍부하다. 비타민 11종, 미네랄 14종이 들어 있으며, 특히 비타민 E가 많아 피부에 탄력과 윤기를 준다. 단, 칼로리가 높아 많이 먹으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하루 반 개 정도로 제한한다.

사과_ 비타민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감기 예방,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껍질에 항산화물질이 많으므로 깎지 않고 먹는 것이 좋다. 하루 1개 정도가 적당하며 시기에 관계없이 먹을 수 있다.

주스보다는 생과일로 섭취하기

과일은 주스나 통조림보다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갈아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져 당 수치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또한 하루 40~50g의 당분을 과일로 섭취하는 게 적당한데, 주스나 통조림은 과당이나 설탕의 함량이 높고 식이섬유가 부족해 임신성당뇨병이나 비만을 일으킬 수 있다.

임신 중 열대과일 섭취

아프리카에는 낙태를 원할 때 열대과일을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브라질에서는 파인애플 심에 있는 브로멜린 성분이 자궁을 수축시킨다고 해 임신을 원하지 않을 때 많이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엄청나게 많은 양의 파인애플 심을 먹지 않는 한 태아에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걱정된다면 과육만 먹으면 된다. 이보다 염려스러운 것은 열대과일이 칼로리가 높으며 성질이 차 탈이 나기 쉽다는 것. 여름철이면 더욱 입맛을 사로잡으므로 적절한 양을 섭취한다.

Adviser
고예규 신촌세브란스 산부인과 전공의를 수료하고 CHA 의과대학교 여성의학연구소 생식내분의를 수료했습니다. 현재 고운여성병원에서 산부인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20년 앙쥬 8월호
진행 강지수 위현아(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고예규(고운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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