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Care 딸꾹딸꾹~ 멈추지 않는
딸꾹질 대응요령

시도 때도 없이 반복되는 아이의 딸꾹질은 유독 어릴수록 심하게 나타난다. 아이가 자라면서 근육과 신경이 발달하면 딸꾹질의 빈도가 줄어들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대처법을 알면 효과적으로 멈출 수 있다.

딸꾹질을 하게 되는 상황들

딸꾹질은 횡격막 근육이 갑작스럽게 수축할 때 성대가 닫히면서 발생한다. 횡격막은 가슴과 배를 나누는 볼록하게 휘어진 근육질의 막으로 폐 아래쪽에 가 로로 위치한다. 우리는 횡격막의 상하운동으로 숨을 쉬는데, 숨을 들이마시면 횡격막이 수축하면서 아래로 내려가 폐가 늘어난다. 그런데 어떠한 자극으로 인해 횡격막이 수축하면 갑자기 숨을 들이마시게 되고, 성대가 닫히면서 ‘딸꾹(hic sound)’거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다.
딸꾹질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어린아이의 경우 일반적으로 배가 고픈 상태에서 급하게 먹거나 적절하지 못한 수유 자세로 공기를 많이 먹게 될 때, 소화시킬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이 먹어 음식물이 위에 남아 있을 때 위가 팽창해 횡격막이 자극받는다.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 후 등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는 환경에 노출됐을 때도 갑작스럽게 횡격막이 수축되기도 한다. 이 밖에 찬 음식을 먹었거나 깜짝 놀랐 을 때 갑작스러운 호흡이 나타나며 딸꾹질을 할 수 있다.

유독 어린아이에게 빈번한 이유

어린아이는 어른에 비해 딸꾹질을 자주 한다. 특히 신생아들은 수유 후 툭하면 딸꾹질을 하는데, 이는 어른에 비해 먹는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른은 포만감을 느끼면 그만 먹지만, 어린아이일수록 포만감을 느끼는데 둔하며 느끼더라도 먹는 것을 중단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배고플 때는 급하게 많 이 먹게 되는데, 이로 인해 위가 지나치게 팽창하게 된다. 먹는 기술이 부족한 나머지 수유시 공기를 많이 마시게 되면 충분히 먹기도 전에 위가 부풀어 횡 격막을 자극하기도 한다. 또 신생아는 주변 온도 변화에 체온이 민감하게 반응해 딸꾹질을 더 자주 하게 된다. 자라면서 먹는 요령을 배우고, 주변 온도 변 화에 따른 체온 변화 정도가 덜 민감해지면서 그 빈도는 서서히 줄어든다.

딸꾹질을 자주 한다면 수유 패턴 점검하기

평소 딸꾹질이 잦은 아이라면 수유할 때 좀 더 신경 쓴다. 급하게 먹으면 공기를 많이 삼키기 쉽고, 평소 양보다 많이 먹게 될 수 있으므로 급하게 먹지 않 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아이의 수유 패턴과 양을 파악해 심하게 배가 고파지기 전에 먹이되, 아이가 너무 급하게 빨 때는 잠시 쉬었다가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젖병의 젖꼭지에서 분유가 떨어지는 속도를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젖병을 거꾸로 들었을 때 분유가 뚝뚝 떨어지다가 서서히 멈추는 정도가 적당하다. 줄줄 흐르거나 반대로 전혀 떨어지지 않으면 교체한다.

질병에 의한 딸꾹질은 드물게 발생

딸꾹질은 유전적 혹은 일반적인 환경 요인으로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다만 병적인 다른 요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횡격막에 염증을 일으키 는 폐렴, 위 팽만을 유도하는 위장관질환, 횡격막과 위장관 부위의 종양 등이 있으며 항암 치료의 부작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또 횡격막 신경을 관장하 는 뇌 부위가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주로 성인에 해당되는 얘기이며 이런 병적인 상황은 어린아이에게는 극히 드물다. 건강한 아 이에게는 거의 일어나지 않지만 딸꾹질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2개월 이상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의학적으로 ‘난치 딸꾹질(intractable hiccup)’이라 하며 , 이 경우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수유나 체온 조절로 멈추기

딸꾹질이 고통을 유발하지는 않으므로 딸꾹질을 멈추려고 일부러 아이를 울리거나 놀래킬 필요는 없다. 대부분 저절로 증상이 사라진다. 다만 아이가 안쓰 러워 조금이라도 빨리 멈추게 하고 싶다면 수유를 조금 더 하거나 물을 먹이는 것으로 충분하다. 빨거나 삼키는 동작을 반복하면 근육이 편하게 이완되어 멈추기 때문이다. 이때 너무 많이 먹이면 위가 늘어나 오히려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수유 도중에 아이가 딸꾹질을 한다면 잠시 수유를 멈추고 자세를 바꾸거나 트림 시키는 것이 좋다.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 후에 딸꾹질을 한다면 온도 변화 때문일 가능성이 크니 이불을 덮어주거나 포근하게 안아 몸을 따 뜻하게 하면 도움이 된다.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에게 모자를 씌우는 것도 같은 이유다.

프로젝트 [호제] 2022년 앙쥬 6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류신애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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