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Dad 속쓰림, 어떻게 해야 좋아질까요?
무더위를 잊고자 맵고 뜨거운 음식을 즐기거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아이스커피를 자주 마시다 보면 속쓰림이 심해질 수 있다. 속쓰림 완화를 위한 생활습관 가이드.
위산과다 분비로 속쓰림 유발
위산은 위액 속에 들어 있는 산성 물질로 음식물에 든 세균을 없애고 단백질을 소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철이나 칼슘, 비타민 B₁₂ 등의 영양소와 여러 약물의 소화흡수를 돕는다. 이렇듯 위산은 소화에 꼭 필요한 물질이지만 강산성(pH 2)이라 자극이 매우 심하다는 특징이 있다. 공복에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으면 나오는 위산은 음식물이 위장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분비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위 점액이 점막을 보호하기 때문에 별다른 특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점액이 감소하거나 위산 분비가 증가하면 위산이 점막에 닿으면서 속쓰림이 나타난다. 특히 위염, 십이지장궤양, 위궤양,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다면 증상이 심할 수 있다. 십이지장궤양의 경우 주로 식전에 속쓰림이 느껴지는 반면 위궤양이나 위식도역류질환은 주로 식후에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특별한 질병이나 위장장애가 없더라도 공복이 오래 지속되거나 공복 상태에서 위벽을 자극하는 약물을 복용한 경우, 자주 흡연할 때, 맵고 짠 음식을 즐기거나 커피를 자주 마실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과로가 잦아도 위산과다로 속이 자주 쓰릴 수 있다. 따라서 평소 속쓰림으로 인해 불편하다면 우선 식습관이나 생활습관, 스트레스 요인을 교정하고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자극적인 음식, 커피, 탄산음료, 술 NO!
양배추나 브로콜리, 토마토, 바나나 등 신선한 채소나 과일과 함께 굽거나 찐 흰 살 생선, 닭고기 등으로 구성된 균형 잡힌 식사를 적절히 먹는 것은 위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반면 고춧가루, 마늘, 겨자 등이 많이 들어간 자극적인 음식이나 커피, 탄산음료, 술 등은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속쓰림을 유발한다. 특히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식도 하부와 위 경계의 괄약근을 약화시켜 위식도역류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음식에 대한 위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른데, 특정 음식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신물이 올라오거나 속쓰림을 느낀다면 되도록 그 음식을 피한다. 또한 신맛이 너무 강한 과일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술은 위 점액층을 손상시키므로 과음을 삼가고, 담배는 위산 분비를 늘릴 뿐 아니라 위벽의 보호인자 분비를 방해하므로 피우지 않는다.
음식은 충분히 씹고 조금씩 섭취
음식을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키거나 급히 먹으면 위에서 소화되는 시간이 오래 걸려 소화불량이나 더부룩함, 속쓰림이 더 심해진다. 음식을 충분히 씹고 소식하는 것은 편안한 속을 만드는 기본 원칙이다. 아무리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도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소화에 부담이 되므로 식사는 삼시 세끼를 기본으로 하되 공복에 속쓰림이 느껴진다면 식사와 다음 식사 사이에 부담이 적은 간식을 먹는다. 이때 너무 차갑지 않은 우유나 두유, 신맛이 심하지 않은 과일 등이 적당하다. 빵이나 과자 등의 밀가루 음식은 소량만 섭취하되 평소 속쓰림이 있다면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삼간다. 또한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위산 역류를 일으키므로 식후 2시간은 상체를 세운 자세를 유지한다.
마인드 컨트롤로 스트레스 줄이기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는 속쓰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위는 스트레스에 매우 민감한 장기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율신경계의 작용으로 위산 분비가 증가하고 위장관 운동이 저하돼 속쓰림이나 소화불량이 일어난다. 평소 육아나 회사 업무 등으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매사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려 노력하고, 취미 생활이나 휴식 등을 통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시간을 갖는다.
TIP 약물복용으로도 나타날 수 있는 속쓰림
아스피린이나 진통소염제, 항생제 등 특정 약물은 위벽의 보호 기능을 떨어뜨려 속쓰림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아스피린을 포함한 항응고제와 진통소염제는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소화성궤양 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복용 중 속쓰림이나 명치에 통증을 느낀다면 주치의와 상의하고, 불필요한 약물복용은 피한다.
Adviser
옥주현 소화기분과 전문의 및 소화기 내시경 세부 전문의로 현재 강서미즈메디병원 소화기내과 진료과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강서미즈메디병원 교육수련부장을 역임했으며 대한내과학회, 대한장연구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평생회원으로 활동 중입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8월호
에디터 김은혜 글 이서연(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옥주현(강서미즈메디병원 소화기내과 진료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