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쌍둥이 육아, 한 아이만 늘 치이는 이유는

쌍둥이나 연년생 아이들은 발달이 비슷해 가까운 친구처럼 지내지만 다툼도 잦다. 흥미로운 건 이때 괴롭히는 아이와 치이는 아이가 정해져 있다는 사실이다. 이럴 때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갈등이나 다툼 상황에선 예민해지는 사이

터울이 있는 형제자매의 경우 자연스럽게 서열이 형성되고 이에 따라 형은 형대로, 동생은 동생대로 서열에 따른 행동을 배우며 관계를 형성해간다. 하지만 나이 차이가 적거나 쌍둥이의 경우 그 과정이 애매하다. 서열이 존재하긴 하지만 협력과 경쟁이 반복되며 치열한 힘겨루기가 나타나는 것. 간혹 둘째가 첫째를 이길 때도 있는데, 둘의 발달 차이가 거의 나지 않거나 작은아이의 성격이 더 강한 경우다. 또 형제간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둘째 스스로 첫째보다 나은 것 같을 때, 작은아이는 본능적으로 서열을 무너뜨리려하고 큰아이는 이를 지키려고 하는 욕구가 존재한다.
이때 한 아이가 유독 치이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엔 몇 가지 원인이 존재한다. 가장 큰 이유는 지능의 차이, 즉 지능이 더 우수한 아이가 서열상 위에 설 가능성이 높다. 지능이 높다는 것은 발달이 빠르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능이 높은 아이가 지시를 하거나 머리를 써서 괴롭힐 가능성이 있다. 높은 서열을 획득한 아이는 대개 말도 더 잘한다. 두 번째 요인은 기질 또는 성격 차이다. 더 공격적이거나 활동적이고 힘센 아이, 보다 적극적인 아이가 상위 서열을 차지하기 쉽다. 마지막 요인은 부모다. 부모의 편애를 받거나 더 인정 받는 아이가 상대적으로 높은 서열에 설 수 있는데 이는 부모의 힘을 등에 업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이는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자신이 더 약하고 열등하며 부모의 사랑도 덜 받는다고 인식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대응 언어나 행동 전략을 잘 펴지 못한다.

부모의 적절한 개입이 꼭 필요하다

이렇게 한 아이가 치이는 관계는 언제까지 지속될까. 아이의 발달은 계단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늘 치이던 아이가 갑자기 폭발적인 발달을 거치며 관계가 역전되기도 하고, 발달을 따라잡지 못하거나 부모의 개입이 실패해 성인기까지 관계가 지속되기도 한다. 반면 다툼의 승자가 된 아이가 성장하면서 도덕성을 갖추어 다른 아이를 괴롭히거나 항상 이기려고만 하는 행동을 멈추면서 관계가 나아지기도 한다.

 

두 아이의 갈등 상황에 개입하는 법

말로 훈육하기 어려운 연령(만 2세 이하)
부모의 행동 개입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뉘는 상황에서 잘잘못을 판단하기보다는 우선 두 아이를 떼어놓아야 한다. 둘이 사이좋게 지낼 때만 함께 놀도록 허용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주는 것이 중요하다. 단, 때리는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점을 알려줘야 한다. 이때 맞은 아이 앞에서 때린 아이를 크게 혼내지 않는다. 피해자 입장의 아이는 앞으로 자신이 더 크게 울어야 부모가 도와줄 거라는 믿음을 갖게 되고, 가해자 입장의 아이는 자신이 괴롭힌 아이 때문에 부모에게 혼났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아이를 분리한 후 때린 아이에게 그것이 잘못된 행동임을 훈육한다.

말로 훈육이 가능한 연령(만 2세 이상)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되는 월령이라면 서로 다투지 않고 사이좋게 놀아야 한다는 지속적인 훈육이 필요하다. 주로 괴롭히는 역할의 아이를 훈육할 땐 잘못된 행동에 대해 더 엄격하게 알려주고 잘못된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괴롭히는 아이를 치이는 아이에게 접근하지 못하게 벌을 주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이 연령대의 아이에겐 행동뿐 아니라 언어, 또는 정서적 괴롭힘도 적극적으로 지적해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괴롭힘의 정도에 따라 차등적 반응을 보일 필요는 있다. 즉 놀리거나 비하하는 말을 했을 때보다 때리거나 물건을 부수는 등의 행동을 할 때 더 높은 강도로 훈육한다.

두 아이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평소 주의할 것

두 아이에게 갈등이나 다툼이 생겼을 때 부모가 현명하게 개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소 아이들을 대할 때 좀 더 주의를 기울이면 다툼이나 힘겨루기를 조금이나마 예방할 수 있다. 둘을 비교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언니처럼 잘해” “형은 잘하는데 넌 왜 그래?” “동생이 오히려 더 잘하네”와 같은 말은 아이들의 경쟁심을 자극하고 승부욕을 부추긴다. 또 아이들을 야단치거나 칭찬 할 때는 공평하게 대한다. 부모의 사랑 또는 자신의 몫을 빼앗겼다고 느껴 상대를 미워하고 보복적인 언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Adviser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하고 강연과 언론매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8월호
에디터 김은혜 이순미(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헤어 김희령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의상 협찬 오즈키즈(ozkiz.com) 모델 에덴, 아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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