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앙쥬 전문가 Q&A

Parenting 머리 감길 때마다 곤혹스러워요

물을 좋아하면서도 머리 감을 때면 유독 애먹이는 아이. 머리 감기 싫어하는 아이의 심리와 좀 더 수월하게 감기는 요령을 제안한다.

 

아이마다 불안감의 원인이 다르다

머리 감을 때마다 거부하거나 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비눗물이 눈에 들어갈까 봐 두려워할 수 있는데, 이는 예전에 비눗물로 인해 눈이 따가웠던 경험을 기억하기 때문. 허공에 몸이 들리는 느낌에 대한 공포심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안은 상태에서 아이를 뉘여 감기는 경우 자신의 몸이 잘 밀착되지 않고 불안정하면 아이는 원초적인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바닥에 떨어져 다칠 수 있다는 본능적인 불안도 생길 수 있다. 머리 감는 동안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해 불편할 수 있으며 머리에 물이 닿는 것, 눈을 감거나 엄마가 자신의 귀를 막는 행동이 싫은 것일 수도 있다.

아이의 두려움, 인정해야 하는 이유

아이가 머리 감는 걸 거부하면 우선 무엇을 싫어하는지 파악하고 그 감정을 인정해주어야 한다. “물이 차가워서 싫어?” “샴푸 거품이 눈에 들어갈까 무서워?” “떨어질까 그래?”라고 하나하나 물어보자. 그런 다음 “그렇구나. 샴푸가 눈에 안 들어가게 샴푸 모자(캡)를 한번 써볼까?”와 같이 아이의 불편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줄이고자 하는 엄마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좋다.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라도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반응을 살피며 무엇을 무서워하는지 파악한다. 말로 표현하지 못해 칭얼거리거나 운다면 “우리 ◯◯가 힘들구나. 알았어” 하고 다독이며 잠시 아이를 안심시킨 후 천천히 머리를 감긴다. 만약 “이것도 못해?” “머리 안 감으면 벌레 생겨” 같은 말로 아이를 비난하거나 위협하는 경우 아이는 머리 감기를 더욱 어렵고 힘든 과제로 인식하게 되니 주의할 것. 단지 머리 감기가 싫은 것뿐인데 이 때문에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까지 생길 수 있다.

 

아이에게 안정감 주는 머리 감기기 노하우

1 아이가 편안함을 느끼는 자세 찾기
아이를 부드럽고 큰 수건으로 감싸 안은 다음 머리를 안정적으로 받치는 자세를 취하면 아이는 한결 안정감을 얻는다. 수건이 몸을 탄탄하게 잡아줘 편안할 뿐 아니라 체온유지 효과도 있다. 또한 아이와 눈을 맞출 수 있고 아이의 표정과 상태를 파악하기 쉬워 불안감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아이마다 편안하게 느끼는 자세가 다를 수 있지만, 앉아서 머리를 감으면 눈을 감을 수밖에 없으므로 불안감이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발달 상태를 고려했을 때 돌 이전의 아이는 앉혀서 감기기보다는 포근하게 안은 자세에서 머리를 받친 다음 머리 뒤쪽부터 물을 묻히며 감기는 것이 좋다.

2 하나하나 설명하면서 감기기
아이에게 머리 감는 과정을 설명해 주는 것도 중요하다. 허공에 몸이 들리거나 눈을 감은 상태에서 물이나 샴푸가 몸에 닿으면 놀라서 우는 경우도 많기 때문. “이제 물을 뿌릴 거야” “샴푸로 거품 낼 차례네” 하고 설명해주면 아이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있어 불안함을 덜 느끼게 된다.

3 장난감&육아용품 활용하기
머리 감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는 있지만 목욕이나 물놀이를 싫어하는 아이는 드물다. 따라서 물놀이로 마음을 편안하게 한 다음 머리를 감기는 것도 요령. 아이를 안고 감기기 힘들다면 샴푸 캡이나 유아용 샴푸 의자 등을 사용해보자.

4 빠른 시간 내에 끝내기
아이의 저항이 심하다면 적응할 때까지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감기며 빨리 끝내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급하게 하다가 힘이 잘 조절되지 않아 아이를 불편하게 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5 머리 감는 역할놀이 해보기
아이가 좋아하는 인형을 이용해 머리 감기는 놀이를 하면 머리 감기의 중요성을 스스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효과가 있다. 인형에 샴푸 캡을 씌워 아이가 직접 머리를 감겨봐도 좋다. 샴푸 캡의 감촉과 용도에 익숙해져 실제 머리를 감을 때 거부반응이 줄어든다. 엄마와 아빠가 머리를 감은 후 아주 개운하면서 기분 좋은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도 효과적이다.

Adviser
손석한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현제 연세신경정신과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잔소리 없이 내 아이 키우기>,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을 집필하고 강연과 언론매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 [호제] 2019년 앙쥬 7월호
에디터 조윤진 이은선(프리랜서) 포토그래퍼 진혜미 헤어 김희령 도움말 손석한(연세신경정신과 원장) 의상 협찬 모이몰른(www.moimoln.co.kr) 모델 오예담

훈육노하우 [202312] 4년 만에 돌아온 베베쿡 팩토리 투어 안심견학단 26기와 함께한 춘천에서의 하루(0)
훈육노하우 [202312] Always Reliable! 스펙트라 수유용품 라인업(0)
훈육노하우 [202312] 새로운 육아 라이프를 실현하는 부가부의 혁신적 솔루션(0)
훈육노하우 [202312] 2023 LIMITED 페넬로페 크리스마스 에디션(0)
훈육노하우 [202311] 변비 비켜! 임신부 변비 탈출법(0)

현재 0 명의 회원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공감한 스토리는 '스크랩' 됩니다.

의견쓰기타인비방, 모욕, 개인정보 노출, 상업광고, 홍보글 등은 공지없이 바로 삭제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