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큰 아이의 경우엔 먹기 싫다는 의사를 씹지 않는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아이가 원하지 않는 음식을 먹어야 할 때나 실제로 배불러 더 먹기 싫을 때 이러한 행동을 보인다. 책, TV 등을 보면서 밥을 먹으면 눈앞에 보이는 것에 집중하느라 씹는 것을 잊어 버릴 수도 있다. 또한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코로 숨 쉬는 것이 불편한 아이도 잘 씹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이의 잘못된 식습관도 주원인이다. 주스나 탄산음료에 의존하는 경우, 숟가락을 사용해 스스로 먹지 않는 경우, 편식하는 경우에도 씹지 않는 행동을 보인다. 또 기질적으로 거친 식감을 싫어하거나 산만한 아이도 식사를 원활하게 하기 어렵다. 아이가 조금씩이라도 다양한 음식을 경험할 수 있게 돕고 서툴더라도 스스로 숟가락이나 포크를 사용하도록 격려한다.
하루아침에 바뀔 수 없는 부분임을 인지하고 아이가 적응할 수 있게 천천히, 즐겁게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아이가 저작력이 부족하거나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건 아닌지 살피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간식도 부드럽고 무른 것만 선호하는지, 단단하고 질긴 것도 잘 먹는지 확인한다 .
2 음식은 부드러운 상태로 준다
물기가 많은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처음엔 식사 때보다 아이가 좋아하는 간식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무조건 단단한 것보다는 많이 씹어야 하는 것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슬라이스 치즈 대신 스트링치즈를 주고, 식빵 대신 토스트나 조금 더 거친 빵을 주는 식이다.
3 식사 중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
아이가 좋아하고 잘 먹는 음식을 식단에 포함하고, 아이가 잘 씹어 먹는다면 칭찬하고 격려한다. 음식을 남기면 다음번에 이 재료로 무슨 반찬을 만들어주면 잘 먹을지 부드러운 말투로 대화를 나눠본다. 아이가 싫어하는 음식을 무조건 ‘맛있다’ 혹은 ‘몸에 좋은 것이니 먹어’라고 강요하는 대신 왜 싫은지 묻고 먹기 싫은 반찬을 조금이라도 먹었을 때 칭찬해준다.
4 아이가 스스로, 즐겁게 먹는 경험을 늘려준다
도구를 사용해 식사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채소류 정도는 손으로 집어 먹게 해도 좋다. 수프는 컵으로 마시기 좋게 묽게 끓이거나 숟가락으로 떠먹기 쉽게 농도를 높여 조리한다. 또 독특한 색감의 식재료를 활용하거나 재밌는 모양으로 음식을 만들어 흥미를 일으키는 것도 좋다.
5 씹는 연습을 놀이처럼 즐기게 한다
저작력이 떨어져 훈련이 필요하다면 씹기 연습을 놀이처럼 시도할 수 있다. 좋아하는 재료와 좋아하지 않는 재료를 적절히 섞어 스틱 모양으로 준비한 뒤 하나씩 입에 넣고 두세 조각으로 잘라본다. 또 식빵, 치즈, 둥근 뻥튀기, 수박, 사과 등을 베어 물면서 누구 입이 더 큰지, 치아 모양이 어떻게 남는지 등을 비교하거나 식재료를 입에 넣고 깨무는 소리를 들려준 뒤 맞춰보는 놀이를 해본다.
김영훈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현재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4~7세 두뇌 습관의 힘>, <적기 두뇌> 등의 저서를 통해 영유아발달과 건강관리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김미리 바른식습관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아이들의 바른 식습관 교육 전문가로 활동 중입니다. 식품영양학을 전공하고 한식조리사, 영양사, 푸드스타일리스트, 아동요리 지도자, 식습관 코치 등의 자격증을 바탕으로 영유아 식습관 및 영양 관련 자문을 합니다.
에디터 김은혜, 조윤진 글 이순미(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도움말 김영훈(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김미리(바른식습관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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