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는 건 '감정 조절' 능력이 미숙하기때문이다. 이제 막 세상 이치를 하나 둘 깨우쳐 나가는 미숙한 존재이기에 아직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모른다. 불쾌한 감정 자체가 익숙하지도 않고 이렇게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기에 아이는 일단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 생기면 거침없이 온 힘을 다해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문제는 표현하는 방식이 몹시도 원초적이고 과격하다는 것. 주먹을 불끈 쥐고 발을 쾅쾅 구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 아이, 대단히 실망한 낯빛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아이도 있다. 표현의 강도는 아이의 기질에 따라 차이가 있다. 하지만 아이의 분노 표현 방식을 무조건 '기질 탓'으로 돌리며 그냥 바라보고 내버려둘 수많은 없는 법. 그래서 상황에 따른 적절한 양육 노하우가 필요하다.
무조건 화내지 말라며 야단치는 부모, 혹은 내가 화를 내든 말든 상관하지 않는 부모보다 현재 내가 화가 난 내 상황에 관심을 가져주고 위로해주는 부모에게 아이는 귀 기울인다. 그리고 차츰차츰 마음을 다독이게 된다. 단, 아이의 월령에 따라 부모의 대응 방식도 좀 달라져야 한다. 만 두 돌 이전의 아직 의사소통이 안 되는 아이라면 아이와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기보다는 '안 돼', '그만'이라는 말이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우선 아이가 화를 내고 있는 현장에서 자리를 옮겨 주위를 환기시키는 작전을 써보자. 아이가 관심을 가질만한 장난감이나 간식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물론 분노 게이지가 높은 상태에선 이런 잔기술은 통하지 않는다. 이미 불같이 화를 내는 상황이라면, 이때는 주변 분위기를 환기시키기보다는 드러누워 뒹굴고 있는 아이가 행여 주위 물건에 부딪혀 다치거나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주변의 위험 요소들을 먼저 치우고, 아이에게 신경을 기울이며 옆에서 같이 버텨주는 게 최선이다. 물론 분노 폭발 중인 아이 옆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란 쉬운 일은 아닐 거다. 그래도 '버럭'해선 안 된다.
엄마 아빠도 화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이에게 본보기가 될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이와 함께 덩달아 ‘분노 폭발’하는 건 금지. 이미 화가 나있는데, 옆에서 누군가 화를 북돋우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된다. 아이를 자극해 더 큰 분노를 불러올 뿐이다. ‘하나, 둘~’ 심호흡을 고르며 아이를 지켜보며 달랠 수 있는 타이밍을 노린다. 뒤에서 아이를 꼬옥 껴안아 주거나 토닥이며 진정시키는 것도 방법이다.
친구가 괴롭혀도 왜 화를 내거나 맞대응하지 않느냐고 아이를 다그치기는 대신 아이의 기질에 맞는 응대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좋다. 화를 내는 대신 자기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알려준다. "고함 지르거나, 같이 때리지 안하도 괜찮아. 대신 '싫어', '하지 마', '이건 내 거야'라고 크게 말해보자. 힘들 땐, 엄마나 유치원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돼"와 같이 아이가 해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가이드를 주도록 한다.
원민우 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원장으로 재직 중입니다. 원광디지털대학교 임상지도교수와 세한대학교 언어치료청각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합니다.
에디터 박시전, 지은경(프리랜서) 포토그래퍼 김현철, 이경환 헤어&메이크업 김희령 도움말 원민우(원민우아동청소년발달센터 소장) 소품 협찬 쁘띠엘린(www.petitelinstore.com) 모델 박도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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